3학년 2학기에 동아리에 들고, 1년 차가 되었다는 건 봉사에 능숙해졌다는 의미인 동시에, 4학년 2학기 만을 앞두고 있다는 현실을 자각하게도 만들었다. 막학기를 뒤로한 채 들어선 휴학 길도 벌써 반이 지나가고 있다. 4학년이라는 점도, 이제는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이 길을 걸을 이유는 없었다.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은 동아리 때문에 뒷전이 될 수도 있었다. 취업을 위한 전력투구를 해도 모자랄 시간에, 취업 길과 관련이 없는 봉사 시간만이 늘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그렇게 고민했다는 게 무색하게, 여전히 나는 이 장판길 위를 걷고 있다. 아직도 이 장판 위가 너무나도 따스하고, 함께 걷고 싶은 친구들이 많다. 장판 길만 걸어도 될지에 대한 답도, 내 앞에 놓인 이 길이 어떤 길일지도 이제는 모르겠다. 심지어는 이 길이 언제 끝나게 될지조차도. 그래도 이 장판 길 위에서 나는 늘 웃고 있고, 함께 걸으면 레드 카펫도 꽃길도 부럽지 않은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일도 장판길만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