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사탕을 만들었다. 지난주에 배웠을 때 막대사탕으로 배웠지만 왠지 막대사탕은 좀 크고 먹기가 부담스러울 것 같아 아주 작은 네모모양의 사탕으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재료를 녹이고 단맛을 내기 위해 자일리톨과 천연향료와 천연색소를 조금 넣었다. 상큼하면서도 조금은 인공적인 향이 났다. 작은 틀에 부어 굳힌 뒤 꺼냈다.
분명 처음에 사탕을 만드는 가루는 불투명한 하얀색이었는데 한번 끓여서 녹였다가 식었더니 투명해졌다. 반짝반짝 작은 유리알 같기도 하고, 싸구려 애들 장난감 보석 같기도 했다. 은근히 예뻐 한참을 들여다보다 한 개를 집어 입에 넣었더니 조금 새콤하기도 하면서 달콤한 맛이 났다. 사탕을 깨물려고 했는데 잘 깨물어지지가 않았다. 먹어본 적이 있는 느낌의 사탕이라 기억을 더듬어 봤다. 중학교 때 문방구에서 팔던 싸구려 막대사탕의 맛이었다. 유리알 같이 반짝이는 모양에 싸구려 향과 맛이 났던. 잘 녹지 않아 은근히 오래 먹을 수 있던 사탕이었다.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 사탕을 돌아가면서 아침마다 사 왔고, 긴 막대를 잡고 그 싸구려 사탕을 맛있다고 극찬하며 날마다 먹었었다.
추청 하건대 분명 원 재료는 같았다. 그런데 거기에 어떤 게 더해지는지에 따라서 싸구려 사탕이 되기도, 수제라는 이름을 붙여 파는 고급 사탕이 되기도 하는 게 조금은 당연한 듯하면서도 이상했다. 그리고 같은 재료는 목적에 따라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혹은 당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되었다.
그러나 목적이 무엇이 되었든 사탕은 달콤하려고 먹는 거니까 그거면 됐다. 싸구려 사탕을 먹던 중학생의 나도, 지금 무설탕 캔디를 만들면서 맛을 보고 있는 나도 여전히 입 안은 달콤하다. 그거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