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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현 Jul 04. 2023

사랑이란

사랑이란

2023.7.4. 화

어느 날 티브이를 보는데 사이좋게 보던 아내가 자리를 일어난다. 날 사랑하면 내가 좋아하는 당구도 재미있게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하는 것 같은데 자리를 일어설 때 섭섭한 마음이 든다. 날 사랑한다면 라미가 뭐예요? 저것도 맞은 건가요? 국민학교 수준인 질문이라도 해 오면서 같이 보려는 자세면 좋으련만 떠나면 난 다음엔 당구보다 같이 볼 수 있는 걸 틀어야 한다. 그것은 중요한 행동이다. 사랑이다. 보든지 말든지 시원한 것 달라면서 혼자 당구에 빠져들수록 아내랑 멀어만 가리라. 어느 날 아내가 음악회를 시청하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 알지만 그런 적이 별로 없었는데 왜 그럴까? 늙었나? 근데 나도 그 자리서 저 여자가 부는 게 나팔인가 물어보기보다 일어나 딴 데로 가고프다. 아내를 사랑 안 해서가 아니라 저걸 보다 보면 안절부절 잘 모르니 일어나고 싶은 것이다. 근데 그런 걸 연결해서 시비를 걸어온다. 그러면 서로 좋아하는 게 다르기에 주장이 강하고 사랑이 도전받는다.

참아주고 봐주는 것은 사랑이다만 못 참고 자리를 뜨는 것이 미움은 아니고 어색함이다. 딴 할 게 없으면 모르나 생각나면 자릴 뜨게 된다. 그렇지만 같이 있어주는 것은 감동을 준다. 노력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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