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보아 Jun 22. 2024

기대

기대한다는 것은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너로 비롯된 것이어야 한다.


나의 기대는,

나의 생각

나의 경험

나의 욕망이다.


그러므로

네가 나의 기대를 따라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가 너의 길로

나는 나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이

기대이다.


언젠가 우리 만났던 나날들은

그 길이 서로 지나갔던 우연한 순간들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속을 바라지만

어쩌면 오랫동안, 아니 영원히

엇갈린 길에서

되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걸어갈수록

우리는 멀어질지 모른다.


나의 기대도

너의 기대도 이제 서로에게 닿지 않는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너를 생각하면서

나의 기대를 거두는 것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너를 생각하는 것,


기대라는 이름의 사랑이다.





작가의 이전글 캄포광장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