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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스 Apr 30. 2020

Track.43 High Tension in Rome

이탈리아 로마 Track.43 Get Stupid

2019.10.27 (일)
이탈리아 로마 야경투어
Get Stupid - Aston Merrygold




태양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쌀쌀해서 코트를 챙겨입던 동유럽의 날씨와는 너무나 상반된 남유럽의 날씨를 직접 맞아보았다. 2019년의 10월 로마의 햇빛은 강렬하게 작렬하고, 기온은 아직 가을을 허락하지 않았다. 남유럽은 아직 여름의 자락에 머물고 있었다. 햇빛을 받고 기온이 올라가니 센치함보다는 텐션 업이 된다. 텐션을 높이는 남유럽의 날씨는 쳐지는 것과 거리가 먼 내게 오히려 안성맞춤이었을지도. 더불어 노래도 신나는 노래로 플레이리스트를 가득 채웠다. 5박6일의 로마 일정은 하이 텐션 폭발의 여행이 될 것만 같았다.      




오늘은 천천히 로마 시내를 돌아다녔다. 베네치아 광장부터 도보로 돌아다닌 로마는 건물 사이에 고대 로마 건축물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세월의 풍파를 견디고 망국의 허망함을 견딘 건축물은 미쳐 성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상상을 자극한다. 그들의 화려한 대제국 시절의 모습은 어떠했는가를.      




해가 뉘엿뉘엿 져물어가자 예약한 야경투어하러 미팅장소로 향했다. 테르미니역에서부터 시작되는 야경투어는 지하철을 타고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천사의 성, 나보나 광장, 판테온, 베네치아 광장, 포로 로마노, 그리고 콜로세움으로 마치는 코스였다. 작정하고 많이 걸어다녀야만 하는 코스라고 미리 경고하신 가이드님의 말은 정말이었고, 투어를 마치고 숙소서 확인해보니 3만5천보는 족히 걸었다.      




로마에 밤이 찾아오고 조명은 하나둘씩 건축물을 비추자 낮과는 새로운 로마의 면모가 드러난다. 가로등이 적고 랜드마크의 조명이 강한 로마의 특성이 로마의 독특한 야경을 만들어내었다. 개인적으로는 천사의 성과 판테온이 야경으로 인상 깊었다. 투박하면서도 성스런 느낌을 지닌 천사의 성, 그리고 신들이 강림한 듯한 조명이 잊지 못할 판테온의 야경이었다.      




도시 곳곳에 위치한 고대 건축물과 땅만 파면 나오는 유적물로 인해 로마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한 성향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로마와 경주 모두 콜로세움이 있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두 도시의 느낌은 매우 다른데, 최근 여름에 경주를 갔다왔기에 두 도시의 느낌적인 느낌의 차이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경주의 야경은 신비로운 고대 신라의 비밀스런 모습이라면, 로마의 야경은 화려한 고대 로마의 위용을 상상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본격적인 로마 여행의 첫 번째 일정을 무사히 마쳤는데, 아마도 낮부터 쭉 끌어올린 텐션 덕분에 많이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역시 나는 텐션이 끊어지면 안된다. 신나게, 재밌게, 즐겁게, 긍정적으로 텐션을 높여야 공부나 일에 집중하는 타입인 걸 다시 한번 알게 된다. 내일은 로마보다 더 높은 텐션을 지닌 이탈리아 남부투어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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