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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스 May 09. 2020

Track.46 제국의 수도 거닐어보기

이탈리아 로마 Track.46 Can't Say No



2019.10.30 (수)
이탈리아 로마 
Can't Say No - Olly Murs 





연이은 투어로 인해 아침 일찍 일어났었고, 어젯밤까지 동행들과 로마의 밤을 만끽했기에 오늘은 오전 내내 그냥 푹 잤다. 그렇게 오전을 잠으로 채운 나는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어제 만난 동행들 중 점심 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점심을 먹었다. 점심 이후 각자 일정이 있어서 흩어졌는데, 오후에는 혼자서 로마에 가보지 못한 곳들을 가보았다.





먼저 간 곳은 진실의 입이었다.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팩이 로마의 휴일에서 나와 더욱 유명해진 진실의 입은 로마에서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 되었다. 진실의 입이 무슨 이유로 만들어졌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하수구의 역할을 했다는 것도 한가지 가설일뿐이라 한다. 사진만 찍고선 다시 길을 나섰는데, 걸어다니며 다음에 향한 곳은 캄피돌리오 언덕이었다.



진실의 입, 하수구인지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캄피돌리오는 예전에 유노(제우스)와 유피테르(헤라)를 모시던 신전이 있던 곳으로 캄피돌리오 언덕에서는 포로 로마노의 전경이 보인다. 캄피돌리오는 로마의 역사를 알기 위해선 꼭 와야하는 곳이다. 왜냐하면 초기 로마의 시작점 중의 하나인 언덕이기 때문이다. 캄피돌리오에서 영어 단어 Capital(수도)가 나왔다고 한다. 즉 고대 로마의 수도는 이곳, 캄피돌리오 언덕에서부터 시작된다



캄피돌리오 언덕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로마 건국신화의 주인공,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를 만날 수 있다.



캄피돌리오에서 길을 따라 내려오면 포로 로마노로 향한다. 캄피돌리오에서 포로로마노의 전경이 보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포로로마노의 전체 풍경을 눈에 담고 가보는 게 효과적이다. 포로로마노는 Forum의 어원인 포로(Foro)가 있던 곳으로 고대 로마의 공공기관들이 몰려있는 곳이었다고 한다. 오늘날로 치면 세종시 정부청사 같은 기관이 모인 단지라 보면 된다. 
포로 로마노는 복원보다 유지를 택하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문화재 복원은 문화재 발견 시점부터 유지하는 걸 원칙을 삼는다고 한다. 복원되지 않은 문화재라는 이 점이 상상을 자극한다. 이전의 고대 로마의 모습은 어떠했을지.





포로 로마노를 구경을 하다보면 콜로세움이 나온다. 고대 로마의 잠실 주경기장 같은 곳으로 콘서트, 검투사 경기, 모의 해상전 등이 펼쳐진 복합 문화공간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객들과 잡상인과 경찰의 복합 공간이지만. 로마의 랜드마크는 역시 콜로세움이다. 콜로세움 같은 복합 스포츠공간은 현대에도 이어진다. 서울의 잠실 주경기장, 상암월드컵경기장, 잠실야구장, 고척돔에서 도쿄의 도쿄돔, 뉴욕의 양키스타디움 등 현대의 대도시에서 콜로세움과 같은 공간의 역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콜로세움에서 숙소로 돌아오면서 파씨(Fassi)에 들려 젤라또 하나 맛보고 왔다. 오늘은 로마 곳곳을 돌아다녔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돌아온다는 말처럼 다음에도 로마에 와보고 싶다. 일단 젤라또랑 티라미수 먹으러 오는 게 가장 큰 이유이지만.




이제 내일은 로마에서 피렌체로 넘어가고, 그 길에서 아씨시를 들리는 투어를 간다. 고대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잠시 중세를 둘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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