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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스 May 12. 2020

Track.48 혜성처럼 역사에 등장한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Track.48 Second Hand Heart



2019. 11. 01 (금)
이탈리아 피렌체
Track.48 Second Hand Heart (Feat. Kelly Clarkson) - Ben Haenow  





서양 역사를 보면 우리가 아는 대도시들은 여러번 역사의 무대로 등장한다. 런던, 파리, 베를린, 로마, 비엔나 등의 도시들은 역사에서 제국의 수도이면서 대도시이기에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장소로 등장한다. 많은 역사적 인물들과 위인들이 도시에 등장하며 그들의 발자취 또한 많이 남아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여행할 때 위 도시들을 반드시 가게 된다.


그런데 피렌체는 유독 딱 한시기에만 혜성처럼 등장해 사라진다. 바로 ‘르네상스’. 유럽의 암흑기인 중세에서 사상과 문화가 다시 태어나는 르네상스란 꽃이 피어난 도시가 바로 피렌체다. 꽃의 도시란 도시명처럼 르네상스란 꽃이 피어난 피렌체에는 고대 그리스-로마문화 시대 인본주의의 재생의 물결이 흘러나온다. 종교의 억압에 묶여있던 사상은 과학적 근대 사상으로 터져나왔고, 종교의 메시지를 담던 예술의 범주는 인간 내면의 메시지를 담기 시작했다. 사람 위에 존재하는 신의 세계를 그려온 중세에서 피렌체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인간의 세계를 그려왔다.


피렌체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도시를 활보했고, 둘러본 거리마다 르네상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피렌체 대성당이 있었다.





피렌체 어디를 가더라도 피렌체 대성당이 보일 수 밖에 없다. 피렌체 대성당은 피렌체의 랜드마크인데, 우리는 보통 피렌체 대성당보다 피렌체 대성당의 두오모를 보기 위해 피렌체로 간다. 참고로 두오모는 돔의 이탈리아어다. 야구를 좀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허구연 해설위원은 그렇게 돔(Dome)을 외치는데, 그분이 야구경기 해설마다 거듭 강조하는 돔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분이 만약 여기오면 두오모를 보고 좋아서 기절할 지도 모르겠다. “여윽시 듀오모다. 져는 이러케 볼슈 있게스요. 듀오모가 피렌체의 란듀마크가 데어쟈냐요? 그러니 우리나라에도 고척둄 말고도 또 다른 둄구장이 이쓰야만 해요.” 뭐 이런 음성지원이 머릿 속에서 흘러나온다.



대부분 피렌체에 오면 두오모에 올라가려 한다. 아무래도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영향이 커서 그런지,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바라보는 피렌체 전경을 보려한다. 하지만 나는 두오모에서 바라보는 피렌체 전경보다는 피렌체 최고의 랜드마크인 두오모를 카메라 앵글에 넣고 싶었다.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 보는 방법도 있지만 현장발권 줄이 너무 길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루프탑 카페를 이용하는 것! 피렌체에서 두오모가 보이는 루프탑 카페들은 많은데, 그중에 View of Art에서 바라보는 뷰가 가장 멋지고 두오모가 크게 보인다. 하지만 커피 가격은 꽤 나가니 이점은 참고하시길.





피렌체는 피렌체 대성당뿐만 아니라 베키오 궁, 우피치 미술관, 피티 궁전,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등 피렌체의 좁은 골목을 거닐다 만나는 르네상스의 단면들은 예상치 못한 시점의 감흥을 준다. 우리가 골목길이 굽이진 마을이 핫플레이스로 찾아가는 이유는 골목을 지나면서 만나는 예상치 못하는 광경 때문이라고 한다. 예상치 못하는 경험을 했을 때, 우리 뇌는 쾌락을 유발하는 도파민이란 물질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피렌체를 여행한다면 도파민이 많이 나오는 경험을 할 것이다. 벽돌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대성당과 골목을 지나 보여지는 르네상스의 발자취는 충분히 도파민을 분비하고도 남을 광경이기 때문이다.





피렌체는 예로부터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도시로 각종 맛있는 식재료가 모이는 집합소다. 우리로 치면 전주 같은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끼안티 지방이라고도 불리는 토스카나 지방은 구릉지가 넓게 분포된 지역으로 예로부터 와인농사의 중심지라 불렸다고 한다. 토스카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끼안티 와인은 이탈리아의 대표 와인이다. 또한 피렌체는 남쪽의 로마와 북쪽의 밀라노 사이의 중간 도시로서 물류가 많이 모이던 도시였다. 특히 우시장이 크게 발달되었는데, 소를 도축하고 팔린 부위를 제외한 남은 부위를 피렌체 사람들은 요리에 이용했다. 피렌체에는 소곱창요리가 유명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소를 도축하고 뼈에 남은 살점을 구워먹은 요리가 바로 피렌체의 Must Eat Menu인 티본 스테이크다. 한국인들에게 달오스떼 티본스테이크 집이 유명하지만, 달오스떼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 후기를 보고선 이상하게 가고 싶은 마음이 안생겼다. 나는 동행과 함께 두오모 근처의 La Grotta Toscana로 갔는데 이 집 역시 유명한 티본스테이크 레스토랑이었다. 여기 진짜 맛있었다. 티본스테이크를 1인분으로도 팔고 가격도 적당하다. 라쟈냐랑 샐러드랑 함께 먹었는데, 라쟈냐도 맛있다. 강력 추천한다.





피렌체에서 야경을 보러 미켈란젤로 언덕을 갔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피렌체 시내 전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니, 마무리해야만 했다.......

(피렌체 야경을 급히 마무리해야만 했던 이유는 이후에 발간될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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