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 Track 04. Dreaming-FreeTempo
2019.09.18 (수)
영국 런던 남부투어 (Seven Sisters & Brighton)
Track.04 Dreaming - Free Tempo
내가 스스로를 '럭키가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긍정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능력이 발휘되는 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스스로가 "운이 좋다"고 말을 한다면 자신의 능력에 행운이 더해진다고 한다.
푸른 바다와 하늘, 하얀 절벽, 그리고 초록빛 들판. 세븐시스터즈의 색 조합은 자연이 주는 가장 멋진 조합이었다.
세븐시스터즈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FreeTempo의 Dreaming 노래가 떠올랐다. 싸이월드의 대표 BGM인 이 노래는 고등학교 때 야간자율학습 하던 때를 기억나게 했다. 당시 FreeTempo, Daishi Dance 등 시부야K 음악을 주로 들으면서 공부했다. 비트가 적당히 텐션을 높이면서 멜로디는 차분해서 공부할 때 자주 들었었다.
오늘의 세븐시스터즈를 바라보며, Free Tempo의 Dreaming을 들었다. 적당히 들뜬 마음과 함께 차분해지는 풍경의 이질적인 조화가 있던 세븐시스터즈가 18살의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계속 공부하지만, 어떤 대학교에 가고 어떤 전공을 공부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던 18살이었다. 나름 학업에 집중하긴 했지만,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하던 나날이었다. 조용하게 공부하는 모습이었지만, 친구들과 왁자지껄 놀기 좋아하던 18살의 나였다. 세븐시스터즈에서 듣는 노래는 차분함과 두근거림이 공존하는 순간이었다.
오늘 하루를 같이 다니기로 한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버스에 탑승했다. 멀어져 가는 세븐시스터즈와 바다의 전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세븐시스터즈의 전경이 사라질 때까지 나는 Dreaming을 계속 듣고 있었다. 버스가 약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런던 남부 항구도시 브라이튼이었다.
개인적으로 브라이튼은 영화 'Never let me go'에서 나온 장면으로 익숙한 곳이었다. 'Never let me go'는 영문과 수업을 통해 접한 작품이었다. 이렇게 전공을 써먹는 순간이었다. 브라이튼은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Never let me go’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서 복제인간들이 자신의 본체라 추정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Norfolk 지역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여유롭고 날씨 좋은 휴양도시의 모습과는 다르게 안타까운 상황을 표현한 영화 속 장면이 머릿속을 스쳤다. 영화 내용에서 보여지는 브라이튼의 모습은 흐린 날씨의 씁쓸한 분위기를 지녔지만 오늘은 맑은 날씨의 푸른 바다가 펼쳐진 분위기였다. 아이러니한 날씨 분위기에서 자갈해변에 앉아 그들의 감정을 잠시 느껴보다 햇살이 너무나 따가워 발을 바닷물에 잠시 담그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