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모험은 하지 않음(feat.내향인) 표지사진 출처: IMDB
책 속에서 그 답을 찾는 것이다.
육아가 궁금하면 육아책을 심리가 불안하면 심리책을 사람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인간관계와 질문에 관한 책을 찾아보거나 자기 계발이 부족한 것 같으면 자기 계발서를 여러 권 돌려 가며 읽는다.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해서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 애를 쓴다.
요즘은 주로 소설책을 읽는다.
누군가 물었다. 소설책은 왜 읽어요? 시간 낭비 아니에요? (지식을 주는 책을 읽어야 되지 않느냐는 의미겠지. 소설이 남기는 것이 무엇인가 묻고 싶은 것이겠지.)
난 왜 소설책을 읽을까?
인생이 참 짧다. 불혹을 지나 지천명을 앞두고 있으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짧은 인생인데 모든 인생사를 경험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생에서 소설이 주는 버라이어티와 겪어보지 못한 아픔과 슬픔, 해보지 못한 사랑과 이별과 기쁨을 대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소설만 한 게 또 있을까.
소설이 나에게 펼쳐주는 환상을 머릿속에 그려볼 때, 내가 상상한 그대로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아련함과 설렘을 이토록 짜릿하게 선사하는 건 단연코 소설책이라고 하겠다.
얼마 전 구병모 작가님의 <아가미>를 인상 깊게 읽었다. <아가미>의 주인공 ‘곤’이라는 인물은 세상 사람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주인공 곤이뿐 아니라 강하를 비롯해 할아버지, 이녕이라는 인물까지 모두가 소외되고 이질적인 인물들로 묘사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나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하는 질문이 자연스레 들었다. 또 하나 ‘곤’이는 언제까지 강물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하다 보면 우리는 세상의 문제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도 서로 나눌 수 있는 토론의 장이 열리게 된다.
이처럼 인생을 논할 수 있는 것. 바로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이다.
나에게 있어서 인생을 배우는 다큐버전이 책이라면
보드게임은 인생을 경험하는 버라이어티 버전이라고 하겠다.
여기 박스 뚜껑을 열면 모험이 시작되고 박스 뚜껑을 닫으면 모험이 끝나는, 보드게임으로 인디아나존스가 될 수 있는 게임을 소개하겠다.
모험을 좋아하지만 진짜로 모험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보드피아의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이다.
이제 막 보드게임 입문이 지났다고 생각이 된다면 쓰윽 들이밀기 좋을만한 전략게임이다.
게임판이 크고 카드, 컴포넌트가 많고 해야 할 행동들이 적지 않아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복되는 행동들을 실행하다 보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스토리는 이렇다.
자신의 고고학자를 유적지로 보내 유적지를 발굴하고 새로운 현장을 발견해서 승점을 획득하는 것.
성실하게 내가 해야 될 행동과 추가 행동을 통해 점수를 쌓아야 하는데 운의 요소도 있으니 심각하게 전략게임은 아니라는 이야기.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인디아나존스 영화를 시리즈로 보여 줬는데 꽤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나서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을 설명할 때
“너네가 인디아나존스가 돼서 유적지 모험을 떠나는 게임이야!”라고 이야기하니 단번에 몰입해서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정적인 사람도 신나게 할 수 있는 모험!
언제 고대 유적을 개발해 보겠는가
같이 박스 뚜껑 여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