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대화를 하며 ‘안전하다’고 느낄 때가 가끔 있다. 그런 대화에서 나는 직위나 배경이 아닌
‘사람’으로 받아들여진다.
내가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 누구도 내 눈치를 보지 않으며. 내 메시지가 다소 어눌하게 혹은 살짝 힘이 들어가더라도 곡해없이 전달될거라는 확신이 들고. 나에게서 나온 메시지가 속수무책으로 주변을 돌아다녀도.
메시지 안쪽에 굳건히 자리한 선의가 분명하게 눈에보일 때. 대화 속은 안전하고 포근하다.
어쩌면 한쪽에서 고도의 배려와 눈치보기를 했기에 편안함을 느낀 걸까.
그것은 또 다른 결로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말한마디 표정하나도 매번 드레스업해서 내보내야 할 법한 피곤한 세상에서, 그런 대화란 참 귀하다.
안전한 사람이라는 확신은, 관계 사이에 쌓인 그만한 시간과 믿음이 뒷받침된 것이기도 하다.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
세상 어딘가에 그런 대화가 가능한,
솜이불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디서건 다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 제가 어딘가에 썼던 글 중 ‘인연’을 키워드로 모아서 브런치에 연재 형식으로 묶어 보았습니다.
돌아보면 그 모든 인연이 다 ‘세상과 사람, 그리고 나’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좋은 인연만 만났다면 단단해지지 못했을 것이고,힘든 인연만 만났다면 지금처럼 사람을 좋아하는 다정한 사람으로 남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 면에서 모든 인연은 다 책이었고 지금의 나를이룬 벽돌이자, 현재와 미래로 이어진 징검다리였습니다.
제게 글감을 준 모든 인연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감사드립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