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모르겠다면 그건 사랑

by bbj

모르는 걸 모르는 채 영원히 남겨두는 일. 그럼에도 접근을 포기하지 않는 일. 그런 말도 안되는 일.

그거야말로 사랑이 아닐까.


멋모르던 시절에는 비밀이 없어야 친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비밀을 아는 순간, 안다고 착각하는 순간 관계도 끝이다. 어떤 분야의 공부, 인간과 자연의 관계도 그러하다.


안다는 것은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공식이 수많은 예외를 담지 못하듯, 지금 내가 아는 것들 또한 얼마나 많은 착각으로 이루어진 것일까 생각한다.


모른다는 선언은 아름답다. 많은 것들이 품은 비밀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니까. 동시에

그것에 대한 접근(나와 그것이 맺은 관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세상에 대한, 어떤 학문에 대한 진정한 사랑 또한

나는 모른다‘는 결심. 그럼에도 알아감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모순적인 두 결심으로 시작된다.


+얻고싶은 게 있다면 겸손해져야 한다.

그것과 스스로에 대한 불신은 다르다.

때이른 판단과 편협으로 이끄는 건 늘 후자다.


행복할 때는 실수하지 않으므로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