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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bebibu Aug 03. 2017

말 되는 아바타 디자인하기 (번역)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온라인 아이덴티티

이 글은 Lyft에서 Product Designer로 일하고 있는 Michelle Venetucci Harvey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 읽기.




점점 디지털화되어가는 세상에서 많은 관계는 이제 오프라인 못지않게 온라인에서 형성되고 있다. 정체성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에 소셜 앱들은 큰 몫을 차지하고, 이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아바타라는 매개체로 사용자를 어떻게 대변하는지와 관련되어있다.


이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이기에 아바타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한 올인원 가이드를 만들고 싶었다. 이 글은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올바른 아바타 디자인의 중요성, 개선된 아바타 디자인의 실제 사례들을 다룬다.



왜 아바타와 포용성(inclusivity)을 생각해야 할까?


컴퓨터 게임에서 아바타라는 말은 1979년 PLATO가 만든 롤플레이 게임인 Avatar에서 제일 처음 쓰였으며, dnd의 초기 버전에서 영향을 받았다. 스크린에서 아바타가 사용자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85년 Ultima IV: Quest of Avatar이 처음이다.


요즘 아바타는 게임뿐만 아니라 SNS와 가상 플랫폼의 고정 출연자다. 댓글 창을 시각적으로 정리할 때 아바타는 사용자 이름을 일일이 읽을 필요를 줄여주고, 프로필 사진을 설정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해 플레이스 홀더 역할을 해준다.


출처: Google 이미지 검색

사람을 닮은 아이코노그래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인간적으로 만든다는 취지는 좋지만, 대부분의 플랫폼은 매우 남성적이고 백인 위주인 형상이 독점하고 있다. 초기 개발 때 쓰는 임시 해결책이라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꾸준히 남용되는 백인 남성 아바타는 이 정체성이 표준이라는 개념을 강화시키고, 이런 인식은 소수집단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 이 부분은 곧 더 얘기하겠다.


바른 아바타 디자인은 언뜻 어렵고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공간에서 더 포용적인 접근으로 만들어진 아바타가 가상세계 밖에서도 인종과 성 평등을 향상할 수 있다는 이론들도 존재한다.  



성 중립 디폴트의 미신 (The myth of a gender neutral default)


많은 플랫폼은 성별과 인종을 중립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미니멀한 흑백 디자인을 디폴트로 쓴다.



문제는 현대의 서양 사회에서 디폴트가 아직 남성이라는 것이다. 배우는 공연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기본 명칭이지만, 여배우는 여성에 국한된다. 당신들(You guys)라는 표현은 모두 여성인 집단을 지칭할 때와 다양한 성의 사람들을 지칭할 때 둘 다 쓰이지만, 아가씨(ladies)와 여자애들(girls)이라는 표현은 남성을 포용하지 못한다. 이 뿌리 깊은 관습은 미스 팩맨(Ms. Pac-man) 같은 캐릭터들이 더 유명한 남성 캐릭터의 스핀오프이고, 남성 캐릭터와의 관계에 의해 정의되며, 여성성이 강조된 묘사에서 발견된다. 아담과 이브를 보라.


남성의 신체, 생각, 경험을 여성의 것보다 더 표준적으로 보는 관습을 남성 중심주의라고 한다. 우리가 성과 인종 중립적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남성 중심적, 서구 중심적 편견은 제약, 비즈니즈, 교육,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쉽게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많은 회사들이 노력하는 부분은 여성 아바타와 아이코노그래피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몇 년간 확연하게 남성인 플레이스 홀더를 써온 페이스북은 2010년쯤에 여성 사용자를 위한 여성 디폴트를 제작했다. 페이스북은 2015년에 여성 아이콘이 플랫폼에서 더 두드러지도록 바꿨으나, 아직도 백인처럼 보이는 머리 스타일과 색상을 사용한다.  


Facebook의 페미니스트 버전. 출처: http://www.ibtimes.co.uk/facebook-icon-gets-  feminist-makeover-1510028


이 접근은 언뜻 남성 중심주의를 맞서는 것처럼 보이나 여성 아이콘을 더 사용하는 게 오히려 누군가를 설명하라고 했을 때 남성을 일컬을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이런 현상을 시스템 합리화 이론(System Justification Theory)이라고 하는데, 소수자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할수록 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성별이나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할 뿐 아니라, 소수자 집단의 마녀사냥과 그들이 특정 공간에 소속되지 않는다는 배제를 당연시 여기게 만들 수도 있다.


성별 외에도 많은 아바타는 백인이 표준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대부분의 비디오 게임은 백인 캐릭터만 커스텀 아바타로 제공하고, 흑인 남성 아바타를 사용하는 폭력적인 게임들은 백인 플레이어에게 흑인 남성이 더 폭력적이라는 가정을 증폭시킨다. Second Life 같은 게임에서 백인 아바타의 독점은 다른 인종인 사용자의 정체성을 위협한다. 백인 아바타의 사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속감과 참여 동기를 감소"시키는 영향을 불러일으킨다. 그로스 해커들(Growth hackers)은 필기해놓으시라.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플랫폼의 아바타를 바꾼다고 포용성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트위터는 플랫폼에서 이 악습을 바꾸는데 10년 동안 참패한 역사가 있다. 근래 성 중립적인 아바타를 사용하려는 시도도 회사 전체가 이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다.


일반적인 아바타가 다양한 사람들을 대변하려고 할 때, 사람의 실루엣으로는 이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더 올바른 아바타를 위한 아이디어 


사람의 실루엣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면 플랫폼은 무엇을 해야 할까? 더 적절한 접근을 한 실제 사례, 또 다양한 접근법을 언제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권장해보았다. 이 사례들은 일반적인 사람의 실루엣보다 더 포용적일 뿐만 아니라, 더 효과적이고, 브랜드와 일맥상통하고, 유쾌하다.



아이덴티콘 (Identicon)

Github 아이덴티콘 스타일. 출처: https://github.com/blog/1586-identicons


아이덴티콘이란? 아이덴티콘은 사용자의 IP주소를 가지고 기하학적인 패턴을 생성한 것이다. 아이덴티콘은 10년 전에 Don Park가 온라인에서 텍스트와 숫자 대신 익명으로 사용자를 구별하는 방법을 찾던 중 개발됐다. 아이덴티콘은 9개 블락 패턴 생성기를 토대로 약 10억 개의 다양한 패턴을 생성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보안성도 굉장히 강하고 익명성도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는 평소와 다른 패턴을 통해 낯선 IP주소에서 오는 계정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예시: 댓글창에서 아이덴티콘을 사용하는 재밌는 예시들이 많은데, 그중 Github이 대표적이다. Github은 프로필 사진을 설정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해 아이덴티콘을 생성해주는데, 사용자의 IP 주소 대신 ID에 기반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아바타(globally recognized avatar)라는 뜻의 Gravatar는 상투적인 "미스터리 맨" 실루엣이나 로고를 사용하다가 Gravatar를 사용하는 사이트에게 아이덴티콘을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Stack Exchange포럼들도 Gravatar의 아이덴티콘이 실제로 사용되는 좋은 예다.


Github 댓글창. 출처: https://guides.github.com/features/issues/


언제 쓸까? 언뜻 보면 아이덴티콘은 테크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조금 매니악하고 난해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가 기하학적 패턴에 더 친화적인 프로페셔널한 프로그래밍 관련 플랫폼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 사용자의 IP주소에 따라 독특한 아이덴티콘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 기술 친화적인 사람들에게 사이트의 보안을 한번 더 확인시켜 준다. 신뢰를 높이면서 특정 집단을 배척하지 않는 승리다!



동물

Google 익명 동물. 출처:  http://www.hercampus.com/school/ucd/weirdest-google-doc-anonymous-animals-explaine

동물이란? 사람 대신에 동물을 묘사한 이미지.


예시: Google Doc은 링크를 통해 접속한 사용자들에게 익명 동물을 정해준다. 펭귄이나 수달 같은 평범한 동물과, 멸종되거나 신화에 등장하는 츄바카, 자칼 롭스, 콰가 같은 동물도 있다. 운이 좋으면 냥캣(Nyan Cat)이 걸릴 수 도 있다.


냥냥냥. 출처: https://eastcoastmermaid.com/2013/08/23/7-animals-i-never-knew-existed-before-google-docs/
출처: https://twitter.com/bond_alexandra/status/850414677339152384


사용자가 자신이 어떤 익명 동물인지 바로 알 수 없다는 흥미로운 디테일은 행여나 맘에 안 드는 매치가 생겼을 때의 문제를 보완해준다.


버진 아메리카 항공사(Virgin America)도 내가 "blob monster"라고 부르는 것과 동물로 사용자를 표시해왔다. 이 부분은 외계인과 몬스터를 얘기할 때 더 다루겠다.


언제 쓸까? 동물들을 사용할 때는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 JIRA는 동물과 사람 캐릭터를 사용하는데, 여성이나 소수자를 대변하는 캐릭터보다 동물이 더 많다는 점은 이런 차선책에서도 경각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사려 깊게 쓰인다면, 동물은 평범한 제품에 활기를 불여 넣고 사용자의 참여를 장려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들을 구분하면서 개개인의 정체성까지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하다. 별난 동물은 너무 재밌고 중독성 있기도 해서, 사용자가 프로필 사진을 업로드하게끔 유도할 때는 별로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우파루파(Axolotl)가 될 수 있는데 굳이 내 사진을 쓰고 싶겠는가?



이니셜

출처: https://github.com/eladnava/material-letter-icons

이니셜이란? 일반적인 실루엣 대신 사용자의 이니셜과 독특한 색을 사용하는 것.


2015년 구글. 출처:  https://gsuiteupdates.googleblog.com/2015/09/change-to-default-avatar-for-google.html


예시: 사람에서 이니셜로 변화를 주도한 가장 대표적인 회사는 아마 구글일 것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주로 사용자의 이니셜과 독특한 배경색을 사용한다. 구글은 사용자가 제공한 정보의 양에 따라 이름이나 성씨의 이니셜, 둘 다, 또는 사용자의 이름이 두 글자일 경우에 풀네임을 표기한다. 라틴 알파벳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문자들도 이니셜을 차용한 경우가 있는데 특정한 예를 찾지 못했다.


사용자를 이니셜과 고유의 색으로 표시하는 Dropbox. 출처: http://morgancarter.com.au/design-solutions/placeholder-avatars


Dropbox도 비슷한 시스템을 가졌는데, Discourse라는 토론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프로필 사진을 설정하지 않은 사용자는 특정한 색상과 이니셜로 표시된다.


언제 쓸까? 이니셜은 프로필 사진이 없을 때 사용자를 분별하기 좋다. 이니셜과 특정한 색상을 같이 짝지으면 댓글창을 시각적으로 정리하기 쉬워지고, 누가 댓글을 달았는지도 한번 더 확인해준다.



웃는 표정


왼쪽부터 Vimeo, Dropbox, Yahoo, Twitter

웃는 표정이란? 사람의 실루엣보다는 덜 사실적이면서 친밀한 얼굴.


에시: 가만 보면 웃는 표정이 가장 자주 쓰이는 것 같다. Dropbox, Flickr, Twitter, FriendFeed, Vimeo, Google, Yahoo 등등 많은 회사들은 한 번쯤 웃는 아이콘을 디폴트로 사용한 전례가 있다.

Dropbox의 표준 아바타 시스템. Dan Eden의 Dribbble에서. 출처: https://dribbble.com/shots/1972358-Faceholder


이니셜은 개인적인 프로필 사진을 사용하는 인센티브를 줄일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Dropbox는 커뮤니티에게 사용자를 표시할 때는 이니셜을 사용하지만, 사용자 스스로는 웃는 표정이 보이도록 하고 프로필 사진을 올리도록 유도하는 실험을 했는데 이니셜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본인의 계정에서) 웃는 표정을 볼 수 있는 건 사용자뿐인데도 좋은 성과를 가져온 이유에 Dan Eden은 몇 가지를 언급했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사람들의 참여를 자극했고, 점선이 플레이스홀더라는 인상을 줬고, 이니셜보다 개인을 덜 대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웃는 얼굴 모양이 흰색이 아녔더라면 더 포용적이었겠지만, 여하튼 아바타를 접근하는 흥미로운 방식이다.


언제 쓸까? 사용자가 개인 이미지를 올리도록 장려하고 싶지만 초기 상태에 인간적인 면모를 담고 싶다면 웃는 얼굴은 사랑스럽고 재밌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외계인과 몬스터


Virgin America 아바타 세트. 출처: https://animade.tv/work/digital-avatars


외계인과 몬스터란? 다양한 색상을 가진 몬스터와 외계인은 감성적이면서 개인적인 정체성과 구별되게 느껴진다.


예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외계인과 몬스터 예시는 바로 Virgin America다. 이 항공사는 사용자가 좌석을 지정할 때 브랜드 캐릭터를 사용하는데, 항공권을 예약한다는 평범한 경험을 더 새롭게 만들어준다. 이 영상에서 애니메이션 버전 캐릭터들과 웹에서의 좌석 지정 프로세스를 볼 수 있다. 이런 비인간 형태와 색상들이 아바타를 비현실적으로 보이도록 돕는데 나는 이런 경우를 "blob monster"라고 부르고 있다.


Virgin America의 좌석 지정 과정에서, 내가 "blob monster"라고 부르는 것들. 출처: https://www.virginamerica.com/vxnewlook/


다채로운 몬스터 아바타는 지금은 없어진 talk.to라는 메시지 어플에서 디폴트로 사용해 온 것이다. 현재 Gravatar에서 쓸 수 있는 monsterIDwavatar 같은 더 오래된 플러그인도 찾을 수 있었다.


talk.to의 디폴트 사용자 아이콘. 출처: https://dribbble.com/shots/1526236-Avatars-for-messaging-app


언제 쓸까? 색색의 몬스터와 외계인은 사용자의 참여와 댓글창을 특별하게 해 줄 수 있는 즐거운 접근이다. 브랜드와도 융합시킨다면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재밌고 기억에 남는 것으로 각인시키고 고객 로열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개인 이미지를 올리도록 유도하고 싶다면 동물을 사용할 때와 같은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 몬스터들은 내 얼굴과 맞빠꾸기엔 너무 사랑스럽기에.



브랜드 관련 마스코트


Snapchat의 디폴트 상태


브랜드 관련 마스코트란? 사람이 아닌 브랜드 캐릭터를 디폴트 프로필로 사용하는 것.


예시: 브랜드 마스코트의 가장 완벽한 예시는 사용자가 프로필 사진을 올리기 전에 보이는 Snapchat의 유령이다. 프로필 사진을 추가하면 유령의 프레임안에 들어가는데 이건 앱에서 친구를 추가할 때 QR 코드로도 쓰여서 더욱 창의적이다.


언제 쓸까? 브랜드 마스코트는 사용자의 프로필 사진이 없을 때 제품의 브랜딩을 강화하고 특별함을 더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사람의 형태와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브랜드 컬러와 심벌



브랜드 컬러와 심벌은? 브랜드의 형상과 색상을 사용자를 분별하는데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것.


예시: 여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시는 Slack이다. 프로필 사진이 없는 사용자는 Slack의 로고와 비슷한 형상을 다양한 줌 레벨로 크랍해서 사용한다. 각양각색의 아바타로 사용자는 댓글창을 시각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출처: http://morgancarter.com.au/design-solutions/placeholder-avatars


Gravatar은 파란 배경에 로고를 디폴트로 사용하는데, 이게 댓글창의 모든 곳에 계속 반복되면 매우 거슬릴 수 있다. 다행히 Gravatar는 아이덴티콘과 몬스터 아이디를 융합한 방식도 제공해서 Wordpress 같은 사이트들은 디폴트로 사용할 수 있다.


언제 쓸까? 이 방법은 브랜드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면서 프로필 사진 업로드를 장려하고 싶을 때 좋다 (Slack 로고는 확실히 개인을 표현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Slack의 형형 각색인 디폴트 아바타는 댓글창에서도 유용하면서 개인 프로필 사진 설정도 장려해준다.



짤방


9gag의 랜덤 아바타 생성기


짤방이란? 특이한 연예계 이미지나 짤.


예시: 9gag는 단연 이 방식의 선두주자다. 9gag는 사용자로 하여금 랜덤한 사진이나 짤, 주로 웃긴 표정을 짓는 연예인이나 재밌게 생긴 동물 사진을 설정할 수 있게 한다. 많은 사용자는 개중 연예계 이미지를 설정하는데, 웃긴 인터넷 사진, 짤, 영상을 공유하는 9gag의 취지와도 걸맞는다.


언제 쓸까? 넷상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개인 사진을 올리는걸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기에 랜덤한 짤이나 연예계 사진은 익명성을 보장해주고 9gag의 재치 있는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이 방식은 브랜드와도 잘 맞고 사용자가 각자 독특한 아바타를 가지고 있어서 댓글창을 분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마치면서



더 포용적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아바타 스타일을 결정하는 것 마저도 신중함, 테스팅, 제작과 수정의 반복이 필요하고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은 노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작은 변화들을 우리 디자이너들이 하는 일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기도 하고, 가상과 현실 세계에서 사용자에게 기쁨을 주는 경험을 제공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당신이 아바타 디자인을 개선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다음을 명심해 둘 것: 

1.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기억해라. 포용을 위한 작은 노력들은 큰 영향력을 가진다.

2. 창의적으로 생각하라. 보편적인 답이 가장 쉽지만, 가장 효과적이지만은 않다.

3. 상황과 배경을 염두하라. 당신의 아바타는 당신의 사용자와 비즈니스의 핵심적인 문제를 풀어야 하고, 그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당신의 디자인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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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은 댓글

(Virgin America의 좌석 지정 과정을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내가 다른 승객들이 어떤 아바타를 선택했는지, 그 승객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이 비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진다는 것이었다. 아바타는 스스로 고르는 과정에 참여했을 때 자기표현의 상징이 된다. (...)





이 글을 번역하면서 한국 제품들의 아바타 디자인은 어떤지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브런치의 디폴트 아바타


브런치는 흐린 브런치 로고로 플레이스홀더라는 인식을 주면서 사진 업로드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정 인물을 연상시키지 않는 대신 같은 로고가 여러 사용자에게 반복되면 시각적으로 사용자를 구별하기는 힘들어지겠네요.  


네이버앱과 카카오톡의 디폴트 아바타


네이버 앱과 카카오톡은 아직 남성의 실루엣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바타 디자인도 제보해주시면 추가하겠습니다.


원작자에게 번역 동의를 구하려고 연락했을 때, 흔쾌히 허락하며 혹여 이 글이 한국 독자들에게는 문화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점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인종, 성별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피드백을 받으려는 태도가 굉장히 인상에 남습니다. 덕분에 저도 더 즐겁게 번역한 글이고, 많은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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