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삶의 보편 상수다.
마크 맨슨, <희망 버리기 기술>
마크 맨슨은 과학 기술로 모든 고통을 제거할 수 없을뿐더러,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고통이 줄면 개인의 고통 민감도만 늘어나고 예민해질 뿐이라는 겁니다. 생물의 입장에서, 고통이 없다면 삶에서 무엇이 좋고 나쁜지 알 수 없고, 가치 체계가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통을 감당하는 능력이 인생의 경험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요소입니다.
마크 맨슨에 따르면, “고통을 계속 피하면 고통에 더 취약해지고, 일상적 좌절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줄어들어 삶이 오그라”듭니다. 중요한 것은 고통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마크 맨슨은 “고통을 피하지 않으면 삶에 어떤 고통을 끌어들일지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주체적인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통으로부터 배우고 성장하며 가치 있는 것을 얻고, 삶을 보다 의미 있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마크 맨슨은 삶에서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진짜 자유라고 이야기합니다. 궁극적으로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자유는 헌신, 즉 삶을 살아가며 희생하기로 선택한 것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반복적이고, 예측할 수 있으며, 때로는 따분합니다. 이는 중독성 있는 가짜 자유(아무리 가져도 부족한 느낌)와 대비됩니다. 아무 때나 유튜브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무한한 자유처럼 느껴지지만, 자신의 의지로 유튜브 시청을 절제할 줄 아는 것이 진짜 자유라고 합니다.
고대 철학자들 역시 자유는 절제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을 때 비로소 귀중한 평화가 열린다’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낯선 현대 사회에서 방황하는 우리는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에 헌신하며 어떤 것을 절제할지, 잠시 멈추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통증 없이는 제 길을 찾을 수 없다
통증은 단순히 사라져야 할 불편함이 아니라 우리 삶을 방향 짓는 중요한 신호다. 진화의 산물인 이 오래된 메커니즘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통증이 단순히 우리에게 고통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행동과 삶의 방식을 끊임없이 조정하며, 환경과의 관계를 조율하고, 생존을 넘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우충완 뇌신경과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