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시 껄렁

광속

한탄, 시

by 밈바이러스

한 걸음, 한 걸음

나긋나긋 걸어갈 여유는

이미 멸종한 지 오래다


아광속(亞光速)의 시대다

저 비행기가 아주 우습게 보여

저렇게 느린 건 필요 없는데

세계의 팽창에 따라가지 못한다고


나는 계속 수집하고 있다

나중에 볼 동영상

나중에 읽을 책

나중에 들을 노래

나중에, 나중에


저 나중은

빛의 속도로도, 초광속으로도

따라잡지 못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점점 빨라지는 터치와 스크롤 탭, 탭

나에게 쏟아지는 콘텐츠는

이미 우주의 모든 원자보다 많으리



*정말 빠르게 지나치려는,

오늘의 한순간을 간신히 붙들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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