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리의 힘

독서와 생각 13

by 호랑이아저씨

지리의 힘, 원문 제목은 Prisoners of geography.

원문제목이 책을 관통하는 원칙을 더 잘 설명하긴 한다.

국경과 문화권은 지리에 의해 결정된 경우가 많으며, 현대사회에서도 지리는 각 국가의 행동에 제약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 현 상황에서 혹은 10년 전의 상황에서 각 국가들이 포기할 수 없는 핵심이익이 무엇인지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정세를 이해할 때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다만 책의 번역이 매우 조악하다는 점은 아쉽다. 지정학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요즘 시대에 새로운 번역본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차라리 gpt에 돌리는 것이 나을 지경이다.


역시나 인상싶은 점을 남겨둔다.

현실주의 정치학도로서 이해할 수 없었던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깨지기만 하는 요즘...

현실의 냉혹함과 자유주의 질서의 아련함을 동시에 느낀다.


1. 지정학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2. 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남는다.

- 사대외교와 중립외교가 조선시대의 화두였듯, 현대의 대한민국도 친중이냐 친미냐, 안미경중이냐 아니냐가 외교의 핵심 화두다. 반도의 나라라는 지리적 제약과 주변 거대강국의 존재는 앞으로도 어쩌면 지역패권국가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 이념이 한 나라의 체제는 바꿨어도 본질을 바꾸지 못한 사례는 많다. 중국, 독일, 러시아를 보면 핵심적인 영토가 남아 있는 한 그 본질은 유지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고, 아주 드라마틱한 예로 남한과 북한을 보아도 이념에 따른 체제가 다를뿐 외교의 방법과 처세술은 큰 맥락에서 같다


3. 고비사막은 적의 접근도 쉽지 않거니와 설사 적이 접근해 오더라도 미리 알 수 있는 일종의 거대한 조기경보 방어체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북방으로의 확장은 군사적 경로가 아니라 무역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 예가 몽골의 1차 광물 같은 천연자원을 싹쓸이하려는 시도다.

- 중국의 북쪽에 있는 국가들은 내륙국가다. 중국을 통하지 않고는 세계와 만날 수 없다. 그들에게는 중국을 통한 무역이 간절? 혹은 대체제가 없다. 반면에 중국의 남쪽에 있는 국가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 중국이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군사력을 투사해야만 한다.


4. 히말라야는 중국에게는 훌륭한 <천연 만리장성>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인도의 뉴델리 쪽에서 봤을 때는 <인도판 만리장성>이기도 히다.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두 나라는 히말라야를 가운데 두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나뉘어져 있다.

- 인도와 중국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나라들이면서도 완전히 다른 나라다. 히말라야는 서로의 방어벽이자, 장애물이었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하는 풍부한 수자원이 완전히 다른 두 문명을 탄생시켰다. 역사적으로, 두 국가의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다만 현재는 티베트 고원이 중국의 영토로 편입되면서 수자원이 두 국가의 핵심적 이익이 상충하는 지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각각 10억, 15억의 인구를 부양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5. 만약 중국이 티베트를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 언제고 인도가 나설 것이다. 인도가 티베트 고원의 통제권을 얻으면 중국의 심장부로 밀고 들어갈 수 있는 전초 기지를 확보하는 셈이 되는데 이는 곧 중국의 주요 강인 황허, 양쯔, 그리고 메콩 강의 수원이 있는 티베트의 통제권을 얻는 거나 다름없다.

6. 중국인들은 티베트 문제를 인권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보기보다는 <지정학적 안보>의 틀에서 본다.

- 티베트는 중국의 핵심이익이다. 핵심이익은 포기할 수 없다. 핵심이익을 건드릴 경우엔 전쟁을 불사한다. 소수의 인권보다는 다수의 생존이 먼저다. 티베트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무너지지 않는한 체제가 바뀌더라도, 독립할 수 없을 것이다.


7. 중국에게 신장 지구는 전략적으로 몹시 중요한 곳이다. 이곳이 8개 나라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그래서 중국 심장부의 완충지 역할을 하고 있어서만이 아니다. 다량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의 핵무기 실험장도 이곳에 있다.

- 신장도 중국의 핵심이익인 것이다. 에너지 독립이 필요한 중국은 원유를 포기할 수 없다. 다만, 나는 티베트가 우선이라고 본다. 원유는 수입할 수 있지만 물은 아니기 때문이고, 에너지는 점차 원자력과 신재생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물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8. 미국은 1979년에 맺은 대만관계법에 의거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대만을 수호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여기엔 단서가 붙는다. 만약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선포하고 중국이 이를 전쟁행위로 받아들일 경우엔 미국은 대만을 구하러 오지 않아도 된다. 다시 말해 그 선언이 전쟁 도발 행위로 간주될 경우에는 오지 않겠다는 것이다.

- 이 문장이 의미심장했다. 결국 대만해협 개입은 해석의 문제라는 것 아닌가. 중국이 대만을 접수하고 남중국해의 패권을 가져간다해도, 미국은 어떻게든 말라카해협만 지키면 된다. 미국 입장에서는 그게 핵심이익처럼 보인다.

- 문제는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체인이다. 전세계는 대만의 반도체에 의존한다. 대만은 반도체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국가의 명운이 반도체에 걸려있다. 대만 반도체의 기술력이 뒤로 밀리거나, 치킨게임에서 패배하는 순간 경제가 망하는 게 아니라 그 전에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


9. 러시아에게는 전 세계의 해상 항로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부동항이 여전히 부족하고 전시에 발트 해와 북해 또는 흑해와 지중해를 경유하여 대서양으로 진출할 군사 능력 또한 부족하다.

- 러시아는 몇백년에 걸쳐 부동항을 찾고 있다. 크림반도가 그들에게는 핵심이익이다.


10. 중국이 ~ 최강대국 ~ 1세기는 걸릴 거라고 본다.

- 독재라는 점이, 1세기라는 시계열을 가능케할 수도 있다. 문호를 개방하고도 일단 50년은 했으니 말이다.


11. 미국은 워싱턴 편에 서는 것이 최선의 이익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반대로 나간다. 따라서 양측은 도전을 받았을 때 서로 응대를 해야 한다. 도전이 닥칠 때마다 미국이 회피하면 동맹국의 신뢰는 떨어지고 경쟁국들의 공포심도 점점 누그러져서 마침내 미국의 동맹 가운데서 진영을 갈아타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등에게는 불리한 게임이다. 2등은 져도 2등이지만, 1등은 지면 2등이다. 어떤 집단이든 그 집단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그것도 아주 오랜 기간 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 2등은 그 기간 중에 힘을 축척시킬 수 있다. 때가 되면 뒤집을 수 있다. 얼마나 오래가는지는 별도지만 말이다.


12.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 말라카 해협에 ~ 날마다 이 해협을 통해 1천2백만 배럴의 원유가 중국과 이 지역 다른 나라들로 향한다. 이 세 나라들이 친미 성향을 버리지 않는 한 미국은 핵심적인 이익을 수호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해협은 말라카 해협, 그 다음이 대만해협, 그 다음이 대한해협 쯤 되지 않을까? 중요한 건 대만해협은 말라카 해협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3. 히스패닉과 아시아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관심은 더는 국익에 필수적이지 않은 중동 끝자락의 작은 나라에서 라틴 아메리카와 극동 아시아로 옮겨 가고 있다.

- 하지만 전쟁은 꼭 중동에서 일어난다. 동아시아와 남북아메리카대륙에서 공습이 있던 적이 있던가? 마두로 체포는 특수작전에 가깝고...마약과의 전쟁은 게릴라전에 가깝다. 대규모 폭격은 베트남전 이후로 없었다.

- 한번 때리기 시작하면 두번 때리기는 쉬울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절대적 평화를 지켜야만 하는 이유다.


14. (서유럽) 대다수 강들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탓에 어떤 면에선 이 하천들이 천연 국경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저마다 권리에 따라 경제적 영향권을 형성했다.

15. 유럽연합의 설립에는 프랑스와 독일이 더 이상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지 못하도록 서로를 꼭 끌어안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 유럽은 항상 독일을 두려워한다.

-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연합 안에서도 계속해서 주도권 싸움을 이어나간다. 다행인 점은 이제는 이전처럼 서로 총구를 겨눌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16. 북극해에서 출발하는 어떤 러시아 해군 함정도 이 GUIK(Greenland-Iceland-UK) 갭을 통과하지 않고는 대서양으로 나갈 수가 없다.

- 러시아는 정말 거대한 영토를 갖고 있음에도 지독하게 지리에 갇혀있다. 크림반도 병합에 성공했으니 흑해까지는 어찌저찌 나간다해도, 터키가 막고 있는한 지중해 진출은 요원하고, 지중해로 나온다고 해도 수에즈 운하,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지 않는 한 대양으로의 진출은 불가하다. 위로 돌아 나오려고 해도 저 GUIK 갭이라는 곳을 통과해야하니 거대한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동쪽으로 돌아나가도 되긴하겠지만 혹독한 북극해가 가로막고 있고, 모스크바로부터는 더 멀어져버리는 문제가 있다. 돌아가고 나면 마주하는 건 알래스카와 베링해다.


17.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은 최근 유럽이 겪고 있는 경기 침체로 인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 영향은 대륙 전체에 걸쳐 우파 정당의 약진 등 범민족주의에 반대하는 일체의 행위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럽연합이라는 구조도 약화시킨다.

- 이 책을 나온 시점에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는 아마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 영국이 EU를 탈퇴했을 당시만해도 EU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는데 2026년의 현시점에서 보니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굴러가고 있는 느낌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수백년간 이어져왔던 크고 작은 전쟁에 신물이 나지 않았을까.


18. 유로존 위기가 진정되면서 우리는 낙원을 둘러보게 된다. 옛날로 돌아가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처럼 보인다. 불과 수십 년 만에 얼마나 많은 것이 변했는지 역사는 말해 주고 있다. 그리고 지리는 인류가 지리의 법칙을 극복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그 법칙들이 우리를 이길 거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19. (헬무트 콜) 특히 전쟁 시절을 겪어보지 않고 현재의 위기를 맞은 이들은 유럽의 통합이 무슨 이득을 가져다주는지 의문을 갖는다. 하지만 유럽은 지난 65년 이상 유례없는 평화의 시기를 누려왔다. 비록 우리 앞에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와 난관이 있지만 해답은 그것밖에 없다. 평화 말이다.

- 전쟁은 막대한 비용이 든다. 생명을 앗아간다. 사람들의 마음에 공포를 심어주고, 분노를 일으킨다. 다른 나라와 민족에 대한 신뢰를 잃게해 사회적 비용을 추가적으로 발생시킨다. 그럼에도 왜 전쟁은 일어날까? 어쩌면 전쟁이 필요한 면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전쟁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어느 한 나라의 목숨줄이 걸린 문제를 어떤 나라가 침범한다면, 그걸 그냥 견뎌내야만 할까?

- 최근에 일어난 전쟁들을 보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뒤에서도 나오겠지만 러시아는 크림반도의 항구를 빌려쓰고 있었고, 거기에 대해 별다른 제약이 없었다. 러시아는 부동항을 찾는 것이 국가의 목표다. 크림반도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서 크림반도를 고립시킨다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 현재의 전황을 보면 크림반도까지 육로로 이어질 수 있는 정도를 점령하고 교착상태에 들어갔다. 전략적 목표는 달성한 셈인 거다.

- 이란-미국 전쟁, 전쟁이라고 하기엔 아직 애매한 부분이 있으나 전쟁은 전쟁이다. 이란은 중국에 원유를 팔고 있다. 중국에만 팔다보니 위안화 결제를 도입한다. 달러의 금태환은 공식적으로 포기했으나, 페트로-달러는 포기하지 않았다.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는 포기할 수 없다.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달러 결제를 우회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란도 이 점을 알고 있는듯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함과 동시에 위안화 결제할 경우에 통과시켜주겠다는 도발을 시전한다. 사실 이란에게는 득이 없는 주장같긴 하나... 일단은 그렇게 하고 있다.


20. (처칠) 확신하건대, 강인한만큼 러시아인들이 경외하는 것은 없으며 나약함보다 경시하는 것은 없다. 특히 군사력에서 말이다.

- 쇼츠를 넘겨보다가 어떤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대화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러시아인은 한국인에게 겁쟁이라고 비웃고, 한국인은 너는 군대도 안다녀온 게 어디서 겁쟁이라고 하냐?라고 하자, 러시아인이 나는 언제든 전쟁에서 싸울 의지가 있다고 대답한다. 쇼츠를 올린 건 분명 한국인은 군대도 다녀와서 전쟁이 일어나면 이길 수 있다, 군대도 안 다녀온 놈 정도는 이긴다. 뭐 이런거겠지만 나는 다른 게 느껴졌다. 러시아인들은 정말 호전적이라는 것. 눈빛과 말투에서 느껴진다. 얘네는 정말 싸우려면 싸우겠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준비는 하지만 참전하기는 싫은 그런 성격이 아니라, 정말로 싸워야한다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21. '따뜻한 물이 흐르는 해상 교통로'를 여는 숙원은 2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러시아가 완전히 이루지 못한, 그래서 여전히 버릴 수 없는 열망이다.

- 북극해가 따뜻해질수록 자연스레 달성될 것이다


22. (표토르1세) 할 수 있다면 콘스탄티노플과 인도로 가까이 접근하라. 누가 되든 그곳을 통치하는 자야말로 세계의 진정한 통치자가 되리라. 그러므로 꾸준히 싸움을 도발하라...(중략)

- 콘스탄티노플은 오늘날의 이스탄불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보스포러스해협을 통치하는 자가 지중해와 흑해를 오갈 수 있는 권한을 지니게 되니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표토르1세가 현대로 넘어와 세계지도를 보면 아마 다른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호르무즈 해협을 점령하라, 말라카 해협을 점령하라, 파마나를 내 것으로 만들어라...등등 말이다.


23. 조지아, 우크라이나, 몰도바... 이 세 나라 가운데 한 나라만 나토에 가입하더라도 즉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

24.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이나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며 부동항인 크림 반도의 세바스토폴항의 임대차 계약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는 등 신중한 중립국의 행보만 보인다면 우크라이나를 용인할 수도 있다.

25.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부가 들어서고 나토와 유럽연합이라는 서방의 양대 기구에 가입하려는 야심을 품고 러시아 선박의 흑해 항구 입항에 반대한다면? 한 술 더 떠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군함을 받아들이는 날이 온다면? 물론 이는 현재로서는 어불성설에 가깝다.

26. 외교의 제1 교훈...'실재하는 위협으로 간주되는 것과 맞닥뜨릴 때 강대국은 힘을 사용한다" 이 점을 숙지하고 있다면 그들은 푸틴의 크림반도 합병은 서구가 우크라이나를 근대 유럽과 서구 영향권으로 끌어넣은 행위의 대가로 봐야한다.

- 그 행위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실제 나토가입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하지만 거기에 상당히 근접하자 전쟁은 발발했고, 외교의 제1교훈이 현실화되었다.

- 국가의 행위를 층위로 나누면, 가장 아래에 뭐가 있을까? 외교적인 수사는 아닐 것이다.

- 여기서 드는 생각, 우리나라의 핵심이익은 무엇일까? 수출중심의 국가이기 때문에 우선 떠오르는 건 항행의 자유. 수출이 없다면 우리나라는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나라 상선이 피랍되자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수행했다. 어떤 국가를 상대로 했기 보다는 테러에 대한 대응이었지만 우리 '배'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명확히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 독도문제는 핵심이익으로 보인다. 애국심을 떠나 국제적인 시각에서 보면 독도는 분쟁이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고, 만약 일본이 점령을 시도한다면 일본과의 교역관계, 우호관계를 모두 물리고서라도 전면적 대응을 할 것이다. 안그래도 작은 영토, 영해와 관련된 부분은 핵심이익으로 보인다.

- 무형의 적과도 싸운다. 환율, 이건 핵심이익이다. 원화가 평가절하되어서 환율이 끊임없이 오르는 구조가 된다면 절대적인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더 이상 산업을 유지할 수 없다. 안그래도 중후장대 장치산업이 많은 나라인데 고환율로 인한 에너지 적자는 용납하기 어렵다. 현재 달러가 1500원까지 올라갔다.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인 달러수요 때문이라고 본다. 1400원까지 혹은 그 아래까지 하방을 열어두어야 한다. 국민연금을 동원하든, 퇴직연금기관을 만들어서 새로운 재원을 투입하든 결국 끌어내릴 것이다.

- 그렇다면 북한문제는? 과거 박왕자씨 피살사건, 목함지뢰 사건 등 우리 국민 또는 군인이 피해를 입은 와중에도 전면적인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두명의 희생 때문에 더 큰 희생을 치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쉽게도 하나하나의 국민생명은 전면전을 막는 것에 비하면 아래급의 우선순위라고 할 수 있겠다.

- 아, 그래서 추가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이란에 군함을 파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27. 만에 하나 회원국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면 나토라는 조직은 곧바로 무용지물이 된다. 한편 기존 구조가 느슨해지고 있고 새로운 구조를 다져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미국은 벌써부터 새로운 대외정책으로 이동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액수에 불만이 많았다.

- 트럼프는 묵은 숙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때가 온 것이다. 시대라는 게 참 요상해서 가끔보면 저런 사람이 어떻게 지도자가 되었나 싶다가도 그럴만한 이유가 축적되다가 결국 그 방향으로 가게되는 것 같기도 하다. 대세는 거스르기가 어려운 것이다.


28. 러시아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지에 기갑사단을 보내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는 없지만 혹시 그럴 일이 생긴다면 먼저 그 지역에 남아 있는 대규모 러시아인 공도체에 대한 차별적 대우에 대응한다는 구실로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할 것이다.

29. 유럽 또한 보다 많은 LNG 터미널을 건설하려는 장기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다. ... 러시아는 아예 파이프 라인을 남동쪽으로 보내서 중국에 대한 판매를 늘릴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 둘 다 현실화되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유럽은 처절하게 느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LNG를 사용하기 위해 '대미투자'라는 명목으로(미국-EU 관세협상) 지속적인 수입처 다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중국과 인도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시기 염가에 가스와 원유를 수입했다. 어째 전쟁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데 하면할수록 미국은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랄까...


30. 이와 더불어 북극에 주둔하는 군대에도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 그린란드에 지속적인 관심..

- 다음 분쟁은 북극일지도


31. 중국은 북한의 행위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는 건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통일 한국의 국경, 즉 자신들의 코앞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미국도 남한을 위해 싸우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지만 그렇다고 우방을 저버리는 짓을 할 수도 없다.

- 만약 북한이 무너진다면 압록강과 두만강일대에 자치령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게 어쩌면 우리한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우리 입장에서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가 우리의 영토이긴 하나 70년을 쪼개져있었는데 조금 쪼개서 배치한다고 나쁠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일부 국경은 남겨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두만강 하류와 나진선봉지구의 러시아 접경지역정도는 우리가 가져가야 하지 않겠나...


32. (북한) 이들의 대외정책은 본질적으로 중국 말고는 그 누구도 믿지 않는 데 있다.

-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둘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젠 진정한 의미의 혈맹이 된 것이다. 아직 여전히 대부분의 경제를 중국에 의존하기는 하나, 앞으로 러시아와의 협력관계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기대된다.


33. (전쟁이 일어난다면) 중국...미국...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 온다. 일본도 정치적인 선에서 결정해야 한다. 동해를 넘어 영향력을 발휘할 강력한 통일 한국을 자신들이 원하는지를. 일본과 한국 간의 불안정한 관계를 비추어보면 일본이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일본에게는 정작 중국이 더 큰 고민거리다. 따라서 일본은 한국의 통일을 지지하는 편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 한미일은 점점 더 동맹관계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사실 선택지가 없다. 중국 사이드에는 설 수 없다. 한일 관계가 근래들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마음이 아프지만 피해자 세대를 이제는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미래 세대는 또 살아가야하니, 그런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되니 사이가 틀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태원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경제 공동체를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한다. 10년전만해도 저런 주장을 했다가는 철퇴를 맞았겠으나, 이상하게 요새는 조용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모양이다.


34. 중국이 베네수엘라의 적극적인 원유 수입국으로 등장했다. 그래서 중국과 베네수엘라 두 나라는 파나마 운하라는 통로에 의존하지 않고 중국으로 원유를 보낼 방도를 궁리 중이다.

- 파나마 운하를 거치지 않는다, 달러화를 결제통화로 쓰지 않는다... 뭐 이런 것들은 미국의 페트로-달러에 비수를 꽂는 일이다. 우회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두로는 제거됐고, 호메이니는 죽었다. 미국은 아직 패권국이다.


35. 니카라과 대운하는 느리지만 확고하게 미국의 자리를 대신해서 이 지역의 주요 교역국의 지위를 차지하려는 중국의 대 라틴 아메리카 투자의 핵심이랄 수 있다.

- 니카라과 대운하는 폐지되었다. 중국이 과연 아메리카 대륙에 손을 뻗칠 수 있을까?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 전체는 확실하게 본인의 손아귀에 두려고 한다. 특히 북중미는 본인들의 영향을 벗어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 거기에다가 파나마라는 길목 하나만 지키고 서 있으면 북중남미의 물동을 본인이컨트롤 할 수 있는데 다른 운하를 하나 더 만든다?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출입구는 하나면 족하다. 문이 많으면 지키기 어렵다.


36. 브라질 인구의 대다수는 여전히 해안 근처에 거주하고 있다. 정부가 내륙을 개발하려는 시도로 1950년대에 브라질리아라는 행정 수도를 건설해서 내륙 몇 백 킬로미터 안으로 옮기는 것 같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것과 전체를 이용한다는 것은 의미가 조금 다른 것 같다. 그 거대한 브라질 영토에 해안가에만 사람이 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남한 땅에 서울경기인천에 사람이 몰려사는 것 또한 이유가 있다. 그곳들이 애초에 살기 적당했기에 사람들이 몰려 살았던 것이고, 그러다보니 사회, 문화,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기 때문에 사람이 더 몰리게 된 것이다. 나는 공무원들이 세종에만 몰려사는 모습이 상당히 기이해 보인다. 그나마 대한민국에서 혁신이 있는 곳은 경인지역과 동남권인데 그냥 그 가운데 도시를 만든다? 아니 차라리 세종시는 나은 편이다. 뜬금없는 촌에다가 혁신도시들을 만든다? 이미 광역시들이 있는데도..? 이건 국토를 효율적으로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전체를 이용해보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효율적이지 않다. 차라리 대전을 행정수도로 삼았으면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인프라들을 한 데 모으고 제대로 시너지를 발휘했을지도 모른다. 근데 여기도 공기업 저기도 공기업 여기도 혁신센터 저기도 혁신센터. 이건 효율이 날래야 날 수가 없다. 그냥 예산 쏟아붓는 거다. 내 지역이 꼭 혁신센터 만들어지고 공기업이 들어와야지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특성을 살린 관광지를 조성하고 은퇴하고 살만하게 만들어주고, 농업을 기업농업으로 전환하고, 발전소를 짓고,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균형발전 이전에 효율을 좀 더 생각했으면 좋겠다.


37. 차베스 대통령 시절의 베네수엘라가 보여준 것 같은 미국과의 기 싸움은 브라질의 스타일이 아니다.

38.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재침공은 희박...아르헨티나 민주국가...주민 대다수 영국지배 원함


39. 아프리카...강 또한 놀랍도록 멋지지만 실제로 대다수는 무언가를 운송하는 데는 하등의 쓸모가 없다.

40. 실제로 아프리카는 일반적으로 지도에 그려진 것보다 훨씬 길다. 이는 희망봉을 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또 교역에서 수에즈 운하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가끔씩 구글맵이나 구글어스를 돌려보며, 아프리카 대륙이나 러시아 북단의 위성이미지들을 살피는데... 실로 어마어마하고 척박한 자연환경이 펼쳐진다. 대서양과 사막이 수백킬로미터를 면하고 있기도 하고, 유빙이 수백킬로미터 이어져 있기도 하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사나 싶은 방법으로 아무렇지 않게 당연히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사무실에 앉아서 안락히 커피나 마시며 일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삶을 직면하면서 살텐데 그저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왜 사나, 왜 살아야만 하나 라는 고민이 생기기도 이전에 태어났기에 식사를 찾고, 그러다 아이를 낳고 아이 때문에 또 살아가다가 늙어서 죽는 삶이 얼마나 많겠는가?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나쁜 것이냐? 단정지을 수 없다. 생명이 꺼진 몸뚱이는 고기와 다름 없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연의 일부다. 초원에 뛰어노는 임팔라가 배부른 것에서 나오는 효용과 내가 배불러 나오는 효용이 무슨 차이가 있다고 단정지을 수 있겠는가?


41. 현재까지도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은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의해 소멸되거나 혹은 대체된다면 이 세 나라들은 팔레스타인 영토 일부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금세기 들어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 강렬한 민족의식이 생겨나서 어떤 형태와 규모가 되건 팔레스타인 국가로부터 뭐라도 떼어갈 궁리를 하는 아랍의 독재자들은 향후 거대한 반발에 부딪힐지 모른다.


42.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양보하기가 훨씬 쉽다.(물론 아직은 어렵지만)

- 지도를 보면 가자지구는 정말 거대한 감옥이다. 뒤로는 바다가 나머지 3면은 이스라엘이 에워싸고 있다. 이스라엘이 아니었다면 자연스레 이슬람-아랍 어느 국가의 일부로 편입되었을텐데 양보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 예루살렘도 아니고 말이다. 이미 임계치는 넘어선듯하다. 내 아버지와 형제들이 살해당했고, 내 자식들은 꿈을 가질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협조하긴 너무나 어렵다. 하나의 체제에 편입된다하더라도 2등국민 취급이 자명하다. 유대인들은 자신들만이 선택된 민족이라고 생각하니 말이다. 그러니 차라리 이스라엘이 양보해버리는 편이 낫지않을까...


43. 이란은 아랍국가가 아니다. ... 이란은 세계 3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 이란은 그 지리적 특성으로 보호를 받는 나라다. 3면은 산맥이, 나머지 한 면은 습지대와 물이 지켜준다.


44. 사우디는 아야툴라 일파가 아랍 전역을 지배해서 모든 시아파 아랍인들을 통치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까지 지배하려 할까봐 두려워한다. 핵으로 무장한 이란이 지역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해서...


45. 이란이 갖고 있는 비장의 카드인데, 바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느 능력이다. ... 호르무즈 해협이 몇 달간만 봉쇄된다 해도 연쇄적으로 불러올 석유 가격 상승에 산업국들은 패닉에 빠질 것이다.

- 사실 미국이 이란을 침공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그것도 적국의 수장을 단번에 폭사시키는 방법을 쓸 줄은 몰랐다. 핵시설 타격은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이뤄졌지만 말이다. 요새 중동 전문기자 출신 알파고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다. '전쟁 중 죽으면 순교자가 된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애초에 나는 이란은 9천만 인구에 본인들을 페르시아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는 거대한 민족주의 국가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이란침공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적으로 돌리기엔 사이즈가 너무 크다. 중동에 그런 사이즈의 국가는 터키말고는 없다. 심지어 터키도 완전한 중동이라고 하기가 어렵다. 이란 침공과 하메네이 제거는 기회는 맞았지만 결과가 좋을지는 모르겠다. 발을 아무리 빼려고 해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46. (터키) 국토 대부분이 중동지역에 속해 있다고 해서 꼭 아랍 국가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인지 터키는 그 지역에서 벌어지는 분쟁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47. 이란은 군사력과 경제 부문에서 터키를 자국의 뒷마당에 버티고 있는 강력한 경쟁자로 보고 있다.


48. 대륙에 면한 땅덩어리만을 보면 터키는 해양 국가로 보이지 않기 십상이다. 하지만 터키는 세 개의 바다와 닿아 있고 이 물을 지배함으로써 항상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되어 왔다.

- 인구가 많은 것은 국력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아무리 부유하고 강한 군사력을 가졌다하더라도, 500만명인 국가와 1억명인 국가가 맞붙는다면 작은 나라는 힘을 쓰기 힘들다. 일단 경제규모가 작으면 내수에 의존할 수가 없어 주요 제조시설은 국외에 있을 확률이 높다. 같은 10만명이 죽더라도 작은 쪽은 인구의 2%, 그것도 젊은 사람위주로 사라진 것이고, 큰 쪽은 0.1%가 죽은 것에 불과하다. 지속할 수가 없는 구조인 거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중동국가중 제대로 된 나라는 터키와 이란, 이집트, 사우디 정도다.


49. 동유럽과 서유럽은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라는 역사적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1년의 아랍 세계는 이런 것들을 전혀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다른 갈림길과 직면해야만 했다.

-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가 참 특이하다.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라는 것을 언제 겪어봤기에 4.19 혁명을 하고, 6.10민주항쟁을 하고 민주주의정권을 어떻게든 이 나라에 정착시켰을까? 그 뒤에 있던 여러 탄핵, 계엄 등의 정국은 4.19라는 집단적 기억이 없었다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 필요하면 역성혁명도 마다하지 않는 게 우리 고대-중세의 역사여서그런가...


50. 미국은 자국의 에너지 수입 요구가 감소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 정치적, 군사적 투자의 규모 또한 줄여가려 한다. 미국이 손을 뗀다면 중국이, 보다 적게는 인도가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오려 할지 모른다.


51. 인도는 넓은 면적과 문화적 다양성, 각종 분리주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정체성이라는 통합된 개념으로 탄탄한 세속적 민주주의 체제를 건설했다.


52.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국은 파키스탄을 자국에 필요한 에너지 수송로로 이용하려 한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말라카 해협을 대체하는 길을 확보하게 된다.


53. 현재 중국과 인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은 그 지형 때문에 수천 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에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히말라야를 넘어 상대방 영토로 팽창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 두 나라는 바다에서 맞닥뜨린다.


54. 인도는 이제껏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던 한 국가를 새로운 동맹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바로 미국이다...두 거대 민주 국가들은 조금씩 가까워져 가는 중이다.


55. 북극 루트는 40%나 단축되었으며 파나마 운하보다 더 깊은 수심을 이용할 수 있었다. 덕북네 화물선은 더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수만 달러의 연료비를 절약하고 ...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56. 북극에 대한 영유권 주장은 탐험가들이 꽂은 깃발에 근거를 두지 않고 유엔해양법협약을 기반으로 한다. 이 협약에 서명한 국가는 자국의 해안부터 370킬로미터까지 배타적인 경제적 권한을 얻는 동시에 배타적 경제 수역을 선언할 수 있다.


57. 노르웨이는 군 작전본부를 아예 남부에서 북부로 옮긴데 이어 북극 대대까지 창설하고 있다.


58. (미국) 러시아는 북극에 도시들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겨우 마을들이나 구성하는 수준이다


59. 러시아는 총 32척의 쇄빙선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쇄빙선 함대를 보유한 선도적인 북극권 국가인 것이 확실하다. 그 가운데 6척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핵추진 쇄빙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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