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공작일보

중국인들의 담배 사랑

모두를 위해 조금만 줄여주세요

by 보부장

얼마 전, 중국에 오신지 오래지 않은 어떤 분께서 얘기하셨습니다.

“중국은 담배를 참 많이 피우는 것 같아요. 여자들도 길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더라고요.”


맞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담배를 참 많이 피웁니다. 남자들이 더 많이 피우는 편이긴 하지만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고 딱히 더 째려보거나 흥미롭게 쳐다보진 않습니다. 처음 만나면 의례히 담배를 권하곤 하는데, 외국인이고, 여자인 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으니까요.




좀 친해지면 담배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 내려놓거나 휙 던져주죠. 안 피는 걸 알면서도 예의상 그냥 그러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초면에 담배를 던져주는 분들도 있으니 놀라진 마시고요.


상하이에서는 실내 및 공공장소 내 금연법이 2017년부터 이미 실행 중입니다.


제가 처음 중국으로 올 때 즈음해서 서울에서 근무하던 회사에서도 막 시행된 실내 금연법 때문에 한참 시끄러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상하이도 그때의 서울처럼 “금연 과도기”인 것 같습니다.



실내 금연이라고는 하지만 화장실이나 계단에서는 담배연기가 늘 무럭무럭. 비가 오는 날이면 흡연을 단속해야 할 경비아저씨들도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며 반가이 인사를 하고 계시니 단속이 될 리 가요.



성질이 좋지 않은 저는 화장실이나 복도에서 담배 냄새가 감지되면 복도에 나가서 소리를 지릅니다. 흥분한 나머지, 단어도 막 틀려가면서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며…. 아직 정식으로 신고를 한적은 없습니다. 누군지 짐작이 가지만 물증이 없으니 듣고 찔리라고 하는 소리지요 뭐.




실내 흡연은 그래도 많이 줄어들었지요. 정작 괴로운 건 퇴근길에 만나는 길거리 담배. 전동차 라이더들은 담배를 참 사랑합니다. 내가 빨아들이는 양보다 바람이 태우는 양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그래도 꿋꿋이 담배를 피워대네요.


개인적으로, 실외 흡연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건 아이들 주변의 담배인데요, 아이들을 돌보는 중에도 그들의 담배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연기뿐 아니라 담뱃불도 위험해 보이는데. 아이를 안고 담배를 피우거나 한적한 카페에서 앞에 아이를 두고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입에 담배를 문체 유치원생들과 길거리 영어 수업을 나온 백인 할머니 선생님의 모습은 최악의 흡연이었습니다. 어떤 유치원인지 알아내서 고발을 하고 싶더라니까요.






워낙 담배를 사랑하는 중국 애연가들에 겐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은 것보다

지금 이 한 모금이 더 소중한가 봅니다.

사실 흡연에 비교적 관대한 분위기를 틈타 화장실, 복도,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한국인들도 많습니다.

누가 되었든,

내가 아닌 모두를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만은 제발! 좀 줄어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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