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하는 건 파이어족인가
남편과 나는 기본적으로 물욕이 없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이 아니면 소비를 하지 않는다.
그마저도 꼭 필요한 소비라는 것은 정말 없으면 안 되는 것만 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근검절약을 하게 되고, 소비가 많지 않다.
우리 집에 가보면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가구도 최소화, 가전도 최소화.
미니멀리즘을 표방한다고 말하며 꼭 필요한 게 아니면 구비하지 않는다.
그래도 건조기와 로봇청소기는 사용 중이다.
문명의 신세계랄까...
그리고 차량도 2대다.
우리가 사는 곳은 신도시의 아파트이다.
새 건물의 즐거움도 잠시... 주변은 아직 열심히 발전 중이다.
그러다 보니 대중교통은 불편하고, 출퇴근을 위해서는 둘 다 차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각각 연애시절 뽑은 9년식 K5와 8년식 스파크를 끌고 다니는 중이다.
차를 잘 모르기도 하고... 중고차는 뭔가 좀 그래서 신차를 뽑아 아주 잘 끌고 다니는 중이다.
아무튼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최소한의 것을 제외하고는 지출은 잘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우리는 차곡차곡 저금을 즐겨한다.
투자도 하고, 적금도 하고, 정기예금도 하고, 코인도 하고
자산의 등락폭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순항(?) 중이라고 우기고 있다.
올해부터는 그동안 멀리했던 미국주식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차곡차곡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우리의 자산!
우리의 성향을 알기에 언제든 일어나서 퇴사하고 집에 와도 문제가 없도록
자산을 잘 대비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건 파이어족인가라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니다.
사실 파이어족을 할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목표 자산을 달성하려고 달려가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목표 자산이 계속 올라간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순수하게 현금 자산으로만 22억이 있어야 파이어족이 가능하겠다 싶다.
일단 매월 목표 달성률을 체크하긴 하지만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다.
그러다 보니 딩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원래 딩크이긴 했지만, 파이어족까지는 아니었는데
파이어족이 하고 싶기도 하고... 막상 너무 심심할 것 같고...
뭔가 속해 있지 않다는 불안감을 못 견뎌 어딘가 소속되고 싶어 발버둥 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우리가 원하는 건 파이어족은 크게 아니긴 하다.
그렇지만 자산 목표는 파이어족처럼 설정해서 달려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어쩌면 딩크는... 우리의 당연한 선택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 들어 물질적인 숫자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안다.
사실 우리는 물욕이 없어서 "많은 돈을 모아서 뭘 할 건데?"라고 물어본다면
"동남아 가서 길게 쉬고 올 거야" 정도 말하기는 한다.
그래도 돈은.. 많았으면 좋겠다.
결혼하고 우리에게 일이 닥칠 때마다 돈을 모아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었다면, 마음의 여유가 있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니 더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지금은 일단 어마어마하게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챗 GPT에게 물었을 때 "헉"하고 놀랄 수준으로 열심히 모으고 싶다.
왜냐... 물어본다면
변덕이 생겨서 어느 날 갑자기
혹시 파이어족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럼 그때는 딩크 파이어족의 일상으로 글을 써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