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차분하게 먹기
어릴 때부터 내게는 약간의 조급증이 있었다.
약간 조급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점은 어릴 때 늘 숙제를 빠르게 끝내는 아이였다.
특히 방학 숙제의 경우 방학이 시작하고 2일 내로 다 끝냈다.
그리고 여유로운 방학을 만끽하고는 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직장인이 되면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내게 주어진 일은 쏜살같이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은행원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나한테 맞는 직업은 아니었지만,
빠른 일처리 덕분에 고객들이 좋아하긴 했었다.
정확성을 높이며 빠르게 처리하니 효율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나의 조급증이 결코 좋은 게 아니라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다 보니 이 조급증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조급증이란 단어를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정확한 뜻은 "늘 시간이 없다고 느껴 조급해하거나 만사에 서두르고 참을성 없이 구는 증후군"이다.
조급증이 심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다.
그런데 가끔 강박 + 조급증처럼
내가 딱 그렇다.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정말 빠르게 끝낸다.
성격이 급한 걸까 싶기도 하지만, 내가 계획한 일이 아닌 다른 일이 주어졌을 때 마음이 콩닥거린다.
그래서 빠르게 처리해야 마음이 편해지고는 한다.
이런 성격이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좀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든다.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인가 싶기도 하고... 걱정이 많은 성격인가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고 스스로 느끼긴 하지만... 조급증도 있어 더 불안해진다.
하루하루 미션을 통과해야 살아남는 것처럼 살고 있다.
그렇게 살다 보니까 내가 마음 편하게 쉬긴 하는 걸까 싶기는 하다.
어느 순간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 있으면 불안함이 나를 엄습해 온다.
그래서 조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기웃거려 보게 된다.
마음을 차분하게 먹고, 조급증을 고쳐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연습을 한다고 하는데 쉽게 되지 않는다.
이러다 체력이 방전되면 좀 나아지려나 쉽기도 하고... 모르겠다.
어느 순간 남편에게 나의 불안감을 말하지 않게 되었다.
나의 불안감에 대해 말하기엔 서로 일상이 바쁘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들로 대화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올해는 마음을 좀 차분하게 먹고 조급증을 고쳐보기로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