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금요일을 기다리는가
어쩜 금요일이란...
어떻게 매주 돌아오지만 매번 기다리게 만들까?
언제부터 이렇게 금요일과 주말이 되기만을 기다렸나 생각해 보니...
결혼하고 나서 금요일이 더 즐거워진 것 같다.
달달한 깨소금을 날리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금요일을 기다리기 시작한 이유는 신혼 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남편과 나는 결혼을 하고 함께 산지 6개월 정도 지나 기러기 생활을 했었다.
투병으로 힘든 엄마가 걱정되어 나는 엄마와 함께 친정집에서 지내고 싶었고,
남편은 회사 출근도 해야 하고 신혼집을 지켜야 하니 신혼집에서 혼자 지냈다.
한 1년 정도 엄마의 건강이 회복될 시점까지 그랬었다.
그래서인지 결혼했지만, 우리가 함께하는 금요일이 더 설레고 기다려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엄마가 회복되고 나서는 우리가 신도시에 분양받은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약 2년이 좀 안 되는 시간 동안 친정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좁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다.
명목은 전셋값이 너무 올라갈 곳이 없다였지만,
당시 내 생각은 전세보다는 엄마한테 월세 개념으로 조금씩 생활비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22평 집에서... 방도 2개.. 화장실도 1개인데..
성인 4명이 한집에 살다니..
내가 가족들한테 못할 짓을 했구나 싶긴 하다.
나야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이랑 다 같이 사니 너무 행복했지만...
엄마와 남편, 남동생은 각자 말 못 할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금요일에 남편과 내가 놀러 나가면 엄마는 휴식, 남동생도 놀러 나가니 휴식...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가족들한테 참 미안하다.
그때는 내가.. 참... 나만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튼... 이제 우리가 분양받은 집에 들어와 산지도 2년이 좀 지났다.
혼인신고도 미루고 미루다.. 분양받은 집에 입주하기 전에 했다.
그래서인지 법적 부부로는 아직 신혼인듯한 착각 때문일까?
아님... 같이 살지만 일상이 바빠 주말에만 같이 놀기 때문일까...
아무튼 금요일은 매번 기다려지고 신난다.
물론 이번 주는 예외다.
글쎄.. 남편의 회식일정이 잡혀버렸다.
휴... 소중한 나의 금요일에 소중한 내 남편을 뺏어가다니...
그래도 돈도 벌고 먹고살아야 하니까 회식에 보내준다.
연고지도 없는 곳에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오다 보니 심심하다.
회사는.. 남초 회사라... 그냥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을 숨기고 숨만 쉬며 다닌다.
그래서 더 소중한 내 절친이자 남편.
매주 돌아오지만 매번 기다려지는 금요일에 남편이 없다는 사실이 쓸쓸하긴 하다.
그래도 집에 가면 읽을 책이 산더미다.
어제 남편과 도서관에 가서 책을 한가득 빌려왔다.
즐거운 금요일을 위한 준비라고 할까.
웹툰 + 재테크 책 등등...
그래도 기다렸던 금요일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퇴근을 준비하고 집 가서 즐겁게 책을 읽으며 주말을 맞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