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 한 번 내 마음의 왕좌를 점검했다"
오늘 예배 말씀 제목은 「누가 왕 노릇하는가」였다.
한 줄로 요약하면, 이 질문이었다.
“지금 너 안에서 실제로 왕 노릇하는 건 누구(무엇)이냐?”
나는 입으로는 “예수님이 나의 왕”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직하게 들여다보면,
불안, 증상, 사람의 말, 돈 걱정, 상처 같은 것들이 왕처럼 나를 끌고 다닐 때가 훨씬 더 많다.
1. “한 사람” 때문에 시작된 것들
오늘 본문은 로마서 5장 12–21절이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다…”
목사님은 아담을 이렇게 설명하셨다.
그냥 어떤 옛날 사람 하나가 아니라,
인류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자 한 사람’이라고.
대표 한 사람이 잘못 법을 만들어 버리면
그 나라 국민 전체가 그 법 아래에 묶여버리듯이,
아담이 하나님 언약을 깨뜨린 이후로
모든 사람이 죄와 사망의 법 아래에 들어가 버렸다는 것.
나는 가끔 이렇게 생각했다.
“나, 그렇게 큰 죄 지은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인생이 묶여 있는 것 같지?”
오늘 말씀은,
내 인생의 실패와 고통의 시작점이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사건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자리,
에덴동산 사건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내 의지, 내 성격, 내 노력만으로는
이 왕 노릇을 절대 바꿀 수 없다고.
이 말이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조금 위로가 되었다.
“아, 그래서 내가 이렇게 힘들었구나.
내가 특별히 이상해서만은 아니었구나…”
2. 또 한 사람, 둘째 아담
근데 거기서 끝나면 그냥 억울한 이야기다.
“한 사람 때문에 다 같이 망했다”로 끝나는 이야기.
그래서 성경에는 또 다른 한 사람이 등장한다.
바울은 그분을 “마지막 아담,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른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음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
아담이 언약을 깨뜨린 한 사람이라면,
예수님은 언약을 끝까지 이루신 한 사람이다.
아담의 선택 때문에
죄와 사망이 왕 노릇하기 시작했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순종 때문에
은혜와 생명이 왕 노릇할 길이 열렸다.
목사님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받은 세 가지 선물을 정리해 주셨다.
갈보리 산 – 십자가의 선물
죄, 사단, 지옥 문제를
예수님의 피로 완전히 끝내신 사건.
감람산 – 하나님 나라의 선물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내 인생의 배경이 “지옥 배경”이 아니라
보좌, 하나님 나라의 배경으로 바뀐 것.
마가다락방 – 성령의 선물
내 힘으로는 이 복음을 누릴 수 없기에
성령께서 내 안에 거하시며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를
실제로 “살아 있는 현실”로 만들어 가시는 것.
결국 질문은 이거다.
첫 번째 아담의 영향 아래 그저 끌려갈 것인가.
아니면 둘째 아담,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와 생명이 왕 노릇하는 쪽으로 설 것인가.
3. 이미 ‘신분’은 끝났다. 그런데 상태가 문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신분이 바뀌었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 하나님의 자녀
* 의인
* 천국 시민권자
말로는 다 안다.
나도 글로 수없이 썼다.
그런데 상태는 자꾸 딴 소리를 한다.
몸의 증상이 심해지는 날이면
“사망”이 더 진짜 같고, “생명”은 멀게 느껴진다.
가족의 말 한마디, 가까운 사람의 비수 같은 표현들은
여전히 머리 속에서 계속 ‘되감기 재생’ 된다.
믿음의 글을 쓰고 설교 노트를 정리하면서도,
집 안에서는 한숨과 떨림과 눈물이 왕 노릇할 때가 있다.
목사님 표현대로라면,
“신분은 끝났는데, 상태가 문제”인 것이다.
이게 나였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4. 그래서 오늘 나는 ‘한 가지’만 붙잡기로 했다
오늘 설교의 결론은
엄청 거창한 결단이 아니었다.
“하루에 세 번이 어렵다면,최소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모든 걸 멈추고, 말씀 붙잡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라.”
아주 짧게라도,
전체를 ‘스톱’시키고
내 안에서 누가 왕 노릇하고 있는지를
의식적으로 바꾸는 시간.
내가 오늘 마음에 새긴 한 문장은 이거였다.
“하루에 한 번,
사망의 왕좌에서 은혜의 왕좌로 자리를
다시 바꾸는 기도.”
몸이 떨리는 날에도,
예배를 가지 못해 마음이 무너지는 날에도,
침대에 누운 채로라도,
수술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더라도,
소송 서류 더미에 파묻혀 있는 순간이라도,
아주 짧게 이렇게 기도해 보려 한다.
“예수님,
오늘도 제 안에서 왕 노릇해 주세요.
사망이 아니라,
은혜와 생명이 왕 노릇하는 하루가 되게 해 주세요.”
5.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
오늘 말씀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한 구절은 이거였다.
“하나님은 여전히 한 사람을 찾으신다.”
가문에서 재앙을 막는 한 사람
교회에서 복음을 지키는 한 사람
현장에서 처음으로 ‘진짜 복음’을 전해주는 한 사람
그리고 조용히,
이 문장이 내 마음 안에서 이렇게 바뀌어 들렸다.
“지희야,
네 몸과 가정과 이 삶의 현장에서
내가 찾는 ‘그 한 사람’이 되어 줄래?”
나는 아직도 연약하고,
자꾸 흔들리고,
증상에 눌리고,
사람 말에 무너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다시 이렇게 고백해 본다.
“네, 하나님.
사망이 아니라 은혜가 왕 노릇하는 한 사람,
완전하진 않지만,
그 길을 향해 걷는 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글쓴이 한마디>
지금 당신 안에서 왕 노릇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사람의 말, 돈, 불안, 과거의 상처, 아니면 그리스도?)
오늘 하루에 단 1분이라도,
모든 것을 멈추고,
“왕좌를 다시 내어 드리는 기도”를
함께 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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