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이 되는 이유”

by 치유 보드미



대화를 돌아보면, 오빠와 나는 관계의 속도가 서로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빠는 기억을 꺼내고, 일상을 공유하고, 감정의 교집합을 넓히려 했다.


그 말들은 가볍지만, 그 말 너머에는

“우리 사이를 더 깊게 만들고 싶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내 마음과 몸은 아직 회복 중이고,

신앙과 삶의 균형도 다시 세워야 하는 시기였다.

그래서 오빠가 무심히 던진 말들조차

나에게는 관계를 확장해야 한다는 신호처럼 느껴졌고,

그게 작은 부담으로 쌓여 조용한 압박이 되었다.


대화 속에서 오빠의 말이 계속 주제를 바꾸고

친밀한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올 때,

나는 어느 순간 숨이 가빠지는 것 같았다.

그 말들이 상처여서가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는 감당할 여유가 없어서였다.


나는 아직 누군가와 교집합을 넓혀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회복의 과정에 있는 사람에게 관계의 확장은 때때로 돌봄이 아니라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 느린 속도로 걷고 싶다.

누구의 속도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의 나에게 맞는 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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