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안에서 드러난 복음의 온도 "
예전엔 오빠를 설득하려 했다.
내가 믿는 복음이 옳다는 걸,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복음은 증명하는 게 아니라, 흘러가는 것이라는 걸.
오빠가 여전히 완고할 때도 있다.
가끔은 내 말을 흘려듣고,
가끔은 지치고,
가끔은 무심하다.
그런데도 나는 그를 미워할 수 없다.
이제는 그를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한 사람으로 보기 때문이다.
내가 바뀌자,
공기가 달라졌다.
대화 중에도 싸움 대신 쉼이 찾아왔고,
눈빛 속에도 긴장이 아닌 평안의 온기가 깃들었다.
그건 내가 만든 평화가 아니었다.
기도의 자리에서 이미 하나님이 부어주신 평화였다.
그래서 나는 이제, 오빠와의 대화를 ‘증거의 장’이 아니라 ‘예배의 연장선’으로 여긴다.
그의 말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찾고, 내 말속에서도 복음의 향기를 남기고 싶다.
때로는 여전히 오해가 생기고, 말이 엇나갈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 이 관계를 통해
저를 더 닮은 주님의 사람으로 빚어주세요.”
이제는 안다.
복음의 온도는 말의 힘이 아니라,
사랑의 인내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그 온기가 흘러가는 곳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을.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라.”
<마태복음 5:9>
#너마저 그럴 줄 몰랐어 #가족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