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_네가 그럴 줄 몰랐어!-<청소년 편> 불안 2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틀린 걸까?"

by 치유 보드미

어릴 땐 성적이 전부인 줄 알았다.

누가 칭찬받느냐, 누가 더 잘하느냐에 따라

내 마음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잘했을 땐 안심했고, 조금만 밀리면 불안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그런 마음이 금세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교회에선 ‘하나님이 널 사랑하신다’고 들었지만, 현실의 교실 안에서 그 말은 너무 멀게 느껴졌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친구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 무너져 내렸다.


교실 안은 시끌벅적했다.

“얘, 이번에 1등이래!”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나보다 더 열심히 했던 친구가, 이번엔 나보다 잘했다.

축하해 주고 싶었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도 분명 잘했는데…

왜 이렇게 허전하지?’


손끝이 차가워졌다.

가방을 메고 집에 가는 길, 발걸음이 자꾸 무거워졌다.

마치 누군가 내 마음을 꼭 쥐어짜는 것 같았다.


그날 밤, 불 꺼진 방 안에서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 자꾸 들려왔다.

‘내가 부족해서 그렇지.’

‘다 내 탓이야.’


그 말들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불안은 조용히 다가와, 나를 조그만 방 안에 가두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넌 안 될 거야. 넌 늘 두 번째야.’


그때였다.

아주 작은, 그러나 분명한 목소리가 내 안에서 울렸다.


“지희야, 너는 점수로 존재하는 게 아니야.

나는 네가 아무것도 못할 때에도 사랑했다.”


순간, 눈물이 났다.

불안은 그대로였지만, 마음 한가운데 따뜻한 빛이 비쳤다. 그건 ‘괜찮아’라는 위로가 아니라,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이제는 안다.

비교 속에서 무너질 때마다, 하나님은 나를 다시 일으키신다. 1등이 아니어도, 내가 틀리지 않아도,

그분의 사랑은 언제나 ‘지금의 나’에게 머문다.


“사랑은 등수가 아니다.

하나님은 나의 순위를 보지 않으시고,

나의 마음을 보신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틀린 걸까?”
비교 속에서 흔들리던 내 청소년기의 불안을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다듬어가셨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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