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9월3일 오후 2시. 조성진 빈필 협연 티켓팅을 위해 비장하게 컴퓨터 앞에 앉은 나. 선행 예매를 위해 2일에 연회비 2만원을 내고 예당 회원 가입까지 완료했다. 요즘 티켓팅에는 선예매가 필수임. 로그인해 둔다는 것을 까먹고 있다가 오후 1시52분에나 정신을 차리고 헐레벌떡 홈페이지에 접속. 이미 대기자들이 몇백 명이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58분이 되어서야 겨우 로그인에 성공. 예당은 서버의 간택을 받아야만 티켓팅이 가능하다던데, 작년에도 그렇고 의외로 회사 컴으로 티켓팅하면 서버가 터지는 일 없이 잘 들어가졌다.
해외 오케스트라가 오는 협연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이번에는 저렴한 좌석인 C석을 노렸다. 좌석배치도를 제대로 안봤었기에 3층이면 C석인가 하고 눌러봤는데, 가격이 20만원이 나와서 화들짝 백스텝. 3층에 20만원이라고라. 오마이갓. 티켓팅은 초단위 싸움이기 때문에 이렇게 삽질 한번 잘못하면 망하기 마련인데, 이날은 다행히 3층 박스석 제일 끝자리가 남아있어 무사히 무통장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정신이 없어서 회원할인을 적용 못한 것은 천추의 한. 흑흑. 이것도 성공한 뒤의 배부른소리지. 까불지마라 최보돌. 공연을 가는 것도 기쁘지만, 티켓팅에 성공한 것도 매우 기쁨. 성취감.
오늘 롯콘에서 하는 10월26일 공연도 시도했지만, C석은 보이지도 않고 우연히 누른 좌석이 30만원 짜리이길래 얼른 뒤로가기. 30만원인데 이 자리라고..? 웬일이야. 너무하네들. 하여간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티켓팅은 끝났고, 미리 예매해둔 전시회 얼리버드 티켓이 2장. 국내 여행이 3건. 다음주는 에버랜드에 바오가족 만나러 가야하고 바쁘다 바빠. 게다가, 8월말부터 봉은사에서 하는 불교 기초학당 등록을 해서, 11월30일까지는 매주 화요일마다 퇴근하고 수업을 들으러 가야한다. 사주공부를 따로하는건 아니고 궁금하면 유튜브랑 팟캐스트를 듣고는 하는데, 운이 나쁠때는 '공부'를 하라는 대목이 있었다. 괜히 나다니다가 사건에 휘말리거나 쓸데없이 돈쓰지말고, 공부하면서 좋아지는 때를 기다라는 얘기였다. 회사다니면서 기초학당 다니니까 그말이 뭔지 알겠는게, 꼴랑 일주일에 한번 수업들을 뿐인데도 신경쓰이고 피곤해서 다른 생각할 틈이 없다. 다음에 운이 나쁘다고 하는 시기가 온다면 (지금은 아니겠지..? 예..?!) 그때는 사이버대학이라도 편입해서 2년동안 공부하면 그 시기가 훌쩍 지나가있을 것 같다. '운이 안 좋을때는 공부하기' 메모 메모.
9월: 에버랜드 바오가좍!!! 만나기 / 추석에 강릉 엄마집 / 양양 낙산사 / 속초가서 1박
10월: 미나 페르호넨 DDP 전시/ 미셸 앙리 예당 전시/ 춘천 당일치기 닭갈비 투어 / 조성진 빈필협연
11월: 축. 보돌님 오신날 생일파티 / 제주도 새별오름 억새보러 3박4일 여행 / 봉은사에서 수계식
12월은 유니버셜발레단 호두까기 인형보러가는 것 정도만 정해졌는데 그 사이에 또 다른 일정이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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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현재, 12월의 반고흐 예당 한가람 미술관 전시와 10월말 경북 봉화 템플스테이가 추가되었다. 보고싶은 전시가 정말 많은걸!
한국에 오니까 일본에서보다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수업을 듣기도 저렴하고 참 좋다. 나처럼 빨빨거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환경이다. 한국에 돌아오길 잘했다. 매달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북토크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양질의 행사를 무료로 즐겨도 되는지. 주민세 내는 보람을 느낀다야. 브런치에도 새롭게 만든 '자유로운' 폴더에 생각나는대로 일상 잡담을 적어야겠다. 글을 쓰는 횟수를 늘려야겠다. 부담없이 자유롭게!
내 사주의 역마는 30대 대운에 끝나서 이제 외국가서 살고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도 빨빨거리고 싶은가보다. 연말까지 재밌게 빨빨거리고 다녀야겠다고 다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