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법부터 남다른 카드회사의 굿즈 브랜딩
카드회사지만 카드회사 같지 않은 회사. 그것이 내가 바라보는 현대카드이다. 더 많은 혜택을 외치는 카드 시장에서 라이브러리, 슈퍼 콘서트와 같은 특별한 보법으로 자신들만의 특별한 포지션을 구축해 왔다. 그런 현대카드의 굿즈 <아워툴즈>, 현대카든 굿즈도 남다르다.
굿즈는 스테이셔너리 제품으로 가위, 알람시계, 연필 깎기 등등 다양한 종류가 포함되어 있다. 종류만 보면 평범한데 뭐가 특별하냐 싶겠지만, 현대카드는 제품 디자인에서 본인만의 한 끗을 담아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갖고 싶고, 한눈에 반하도록 말이다. 처음엔 나만 특별하다 느끼는 것인가 했다. 그러나 과거, 초판 물량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을 다른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렇다면 어떤 한 끗이 현대카드의 굿즈를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제품을 보자마자 가장 눈길이 갔던 점은 제품의 크기였다. 모든 제품이 카드 크기와 동일했다. 브랜드의 정체인 카드의 비율 1:1.58을 일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시계를 볼 때도, 보조 배터리를 쓸 때도, 스템플러를 쓸 때도 언제 어디서나 현대카드를 만날 수 있도록 말이다.
제품의 컬러는 총 3가지(노랑, 주황, 파랑)로 구성되어 있다. 베이식 제품을 제외한 각 제품의 구성별로 컬러를 달리 했다. 팝한 컬러는 컬러로 미니멀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현대카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제품 하나하나를 보면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필요한 부분은 걷어내고,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현대카드의 디자인 철학을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이다. 제품의 기능과 현대카드의 아이덴티티.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 모두 덜어냈기에 오히려 현대카드스러움이 더욱 강조되었다.
내가 디자인을 하진 않지만, 콘텐츠 기획을 할 때 이것저것 넣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미니멀을 동경하는 맥시멀리스트여서 그런가.. 이 굿즈를 보며 다시 한번 나의 습관을 반성하게 되었다.
브랜딩은 남들과 다른 특별하고 뾰족한 특성을 만듦으로써 브랜드를 선택할 이유를 만드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현대카드는 이걸 정말 잘한다. 그런데 굿즈 브랜딩까지 잘할 수 있다니. 굿즈로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고객의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다니. 그게 다른 브랜드의 굿즈와 현대카드만의 한 끗이라 느껴졌다.
이외에도 현대카드는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카드 비율을 활용한 의자 <아워체어>, 현대카드의 디자인을 담은 <아워워터>. 모든 굿즈는 위에서 말했든 현대카드의 본질을 담아낸다. 이러한 굿즈들은 현대카드를 고객에게 더욱 명확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만들고, 더 나아가 현대카드만의 특별함을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추후 브랜딩 목적의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현대카드의 굿즈처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선 탄탄한 브랜딩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