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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진 Apr 15. 2023

김 부장 이야기

김 부장 이야기를 읽고


"이거 왜 이래? 나 김 부장이야! 부동산 투자도 잘 하고 대기업 다니는 김. 부. 장!"



도서관에서 김 부장 이야기 1,2, 3권을 찾으니 1권만 있고 2, 3권은 대출 상태다. 바로 내 아들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이니 구미가 확 당긴다. 1권만 대출받고 나머지는 예약 신청하고 와서 숨도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 내 아들의 데자뷔가 어른거려 웃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다. 혹시 어릴 때 상처 받은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기도 한다. 하긴 늘 1등만 하고 범생이던 아들에게 칭찬만 했으니, 상처 준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 연년생인 동생과 사이에서 엄마의 처신이 잘못되었을까 조심스레 지난날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하얀 도화지 같은 마음에 작은 구김이라도 갈까 봐 노심초사하면서 키웠지만, 모를 일이다.

 지은이 송희구 씨는 평범한 직장인이라는데 초현실적이고 극사실주의로 풀어낸 현장감이 어마어마하다. 몇 년 전에 인기리에 방영되던 <미생>을 연상하기도 한다. 




책 속의 김 부장에다 아들을 대입시키니 가슴이 시려서 울컥한다. 지난 설에 세배 받으며 덕담한다는 게

"올해는 승진도 하고 건강해라."고 했던 말이 후회스럽다.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이 책은 현재 직장인, 학생, 부모님, 직장 상사, 임원진 모두 읽으면 도움이 되겠다. 우리 김 부장도 이 책을 읽고 직장에서 생긴 일로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행복하게 근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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