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배영을 신나게 하고 돌아 들어오는 중에 회원 중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존재의 얍실한 여자가 역주행해 온다. 나는 그녀와 부딪치지 않으려고 팔을 돌리지 않고 차렷 자세로 발차기만 하면서 피해서 들어왔다. 역주행했거나 말거나 그녀의 매너이니 왈가왈부하지 않고 넘어가려는데, 도리어 "언니는 배영 중에도 옆을 좀 돌아보면서 하셔라"라고 한다.
뭐, 뭐, 뭐라고?
역주행한 주제에 사과해도 용서를 할지 말지인데, 주객이 전도돼도 분수가 있지 기가 차서 입이 안 다물어진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뻔뻔하게 개소리를 짖으니, 어처구니가 없어 맷돌이 덩더쿵 엇박자로 춤을 춘다. 저런 예의 없는 여자를 상대로 말 섞기도 볼품없고 서로 안지도 얼마 안되니, 나중에 조용히 불러서 타이르겠다고 꾹꾹 눌러 참고 수업에 임했다. 수업이 끝나고 라인을 지켜야지 역주행하면 안 된다고 타이르니, 그건 기본이란다. 그런데 왜 알면서 기본을 지키지 않았을까? 평소에도 쓸데없이 조동아리만 동동 떠서 "언니, 언니" 하면서 다가와, 요주의 인물로 조심했는데 역시나 별종이다. 사과할 줄 모르는 미친개에게 물린 날이다.
나는 다음에 그녀를 한 번 더 야단쳐야 할까? 그냥 내버려 둬야 할까? 참으로 하찮은 일로 잠을 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