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질

며늘아기가 보낸 갈비탕과 육개장과 추어탕

by 소봉 이숙진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화장대앞에서 부시시한 머리를 정리하고 바로 조간을 줍는다. 현관 문을 열자 문앞 가득 택배가 쌓여있다. 며늘아기가 보낸 갈비탕과 추어탕과 불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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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엿구마도 다섯개나 들어있다. 해남 꿀고구마를 그대로 굽고 얼린 간편 군고구마다. 아이스 엿구마는 좋은 고구마를 선별하여 큐어링 숙성하여 최적의 온도로 굽고 급냉하여 단맛을 낸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았다는데, 달콤한 엿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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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험하니 마트 나가지 말라고 며늘아기가 새벽 배송을 시킨거다. 하나하나 언박싱부터 즐겁다. 내가 좋아하는 걸 눈여겨 보았다가 벌써 몇번째 보내온다. 며늘아기 그 예쁜 마음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대견하고 고맙다. '내가 세상을 헛살지는 않았구나, 내가 어른 노릇은 잘 하고 있구나"란 느낌에 기분이 좋다.

이것이 가족이란 든든함의 좋은 점이며, 살아가는 재미다. 가족 단톡방에 최고의 칭찬을 했지만, 과하지 않다.

친구들에게도 대놓고 자랑질이다. 친구들의 반응이 재미지다.

아직 며느리를 안 본 친구는

"아~ 부럽습니다. 좋은 며느리네요."

"속 깊은 며느님께 박수 보냅니다. 행복하시겠어요. 건강하세요."

며느리가 있는 친구는

" 부럽군요. 우리 며느리는 뭐하나?" "자랑 할만하네요. " "그 추어탕 어디꺼예요? 나도 먹고 싶어요."

"효부시네요. 많이 드시고 회춘하세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 칭찬 많이 해주세요."등등 .


나는 오늘 철없이 자랑질을 해 댔다. 남을 배려하지 못한 처사.

반성도 좀 해야 할 것 같다.


근데 요즘은 아이스 팩도 드라이 아이스나 워터 아이스를 써서 얼음은 녹여서 물은 하수도에 쏟고 껍질은 종이로 재활용하게 만들었고, 드라이 아이스도 다 녹으면 겉포장만 비닐로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이름있는 업체부터 환경을 생각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아이스 팩이 재활용되는 것에 기분좋은 점수를 준다. 우리가 미세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는 것도, 수해를 입는 것도 환경 탓이니 이 시대에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오늘은 달콤한 엿구마를 먹어서 그런지 종일 심신이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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