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19 시대의 풍경

by 소봉 이숙진



포스트 코로나 19 시대의 풍경



꼬박 팔 개월을 사회적 거리 두기 지키느라 집순이가 되었다. 하루에 동네 둘레 길을 걷는 것 외에는 외출을 삼갔다. 그러다 보니, 만나고 싶은 사람,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과의 거리가 멀어지고 관계도 서먹해진다.

바이러스 확진자가 겨우 조금 잦아지는 것 같아 친구 여섯 명이 되 짜듯 말 짜듯 대동단결하여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이 이루어졌다. 아침 요가 끝내고 우르르 몰려가서 브런치를 즐기던 친구들이다. 그동안 만나는 걸 강력하게 반대한 나에게 붙은 별명이 겁쟁이인데, 모두 애면글면 보고 싶다는 말에 마음 약해져서 통 큰 양보를 한 것이다. 그러나, 확진자가 이삼백 명씩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서 다시 팬더믹(Pandemic)을 선언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는 다시 각자 자기 동굴로 숨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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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 전 인류의 사회 경제 정치 등이 획기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바이러스 시대가 길어지면 원격근무와 재택근무로 인한 온라인 문화로 4차 산업혁명이 올 것이다.

경제는 V자 모양의 하향 곡선이겠지만, 급격하게 상승곡선으로 회복하여 희망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인 듯 아닌 듯 애매한 위치에서, 선진 의료 시스템과 우수한 시민 의식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철저한 방역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한다면 굳히기 인정에 들어갈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치중하다 보니, 머리를 땋아도 될 지경에 이르러서야 미용실에 갔다. 그동안 파마 안 한 돈 얼마나 저축했냐는 애교 섞인 비아냥이 밉지 않다. 집에 있으니 홈쇼핑을 많이 봐서 몇 배로 지출이 생겼다고 했더니, 따르르 공감의 폭소가 난분분하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대신 다른 온라인 매체는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으니 어디나 양면성은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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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이 원격수업의 일상화가 되면 세계 유명대학 강의를 집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지만, 경쟁력 낮은 국내 일부 대학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

코로나 대응을 잘한 우수 국가로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서양 우월주의도 탈피하겠지.

뉴노멀 시대는 비대면을 기본으로 하는 일상이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는다. 패거리 문화에 휩쓸리는 폐단도 없앨 기회다.

건전가정의례준칙이 만들어진지 올해로 5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 한번도 뵌적 없는 분의 장례식장에 가서 눈도장을 찍는 문화도 좀 더 간편해질 필요가 있다. 결혼식장에도 뷔페음식을 종일 펼쳐두고 여러 사람이 휘적거리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지난 주말에는 친구가 사위를 맞이하는 날이다. 당연히 참석해서 축하해줘야하겠지만, 시절이 하수상하니 걱정이 앞선다. 실내에는 50명만 허용된다는 정부 방침이 있어 제도적으로 참석이 불가해졌다. 혼주의 계좌번호에 축의금을 전달하고 불참했다. 거리 두기로 참석을 걱정하던 차에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면죄부를 주니 아주 잘 된 일이다.

전통적인 밥상머리 교육도 새롭게 지켜져야 할 예절이다.

언젠가 회식 자리에서 감기 걸린 후배가 마주 앉아서 기침을 해대니 입에서 음식물이 튀어나와 식탁 전체를 초토화시켰다. 참다 참다 한계점에 도달해 나는 다른 식탁으로 옮겨 앉았다. 막내로 자라서 인내가 부족한 나는 구토가 날 지경을 사력을 다해 참았다. 집에 와서 같은 테이블에 계셨던 분에게 여차저차 사과 전화를 했더니, 자기들도 불쾌해서 겨우 참았다고 한다. 음식을 입에 넣고 말하지 않기는 꼭 지켜야 할 예절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마스크 끼고 대화를 하니 어부지리로 예절이 지켜질 것 같다.

지난 번 캄보디아 여행 할 때 와이파이 도시락을 구입해서 쓴 적이 있다. 유용하게 쓰면서 신기 해 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해외 여행 필수 와이파이 도시락 같은 사업이 유망할 것 같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파산의 위기, 실업의 위기, 취업의 위기가 올 것이란 비관적인 우려가 크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온라인 문화가 또 다른 사업을 주도할 것이란 희망도 있다. 그러자면, 시대에 적합한 업종으로 갈아타기를 잘 해야 할 것이다.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잘 지키고 국가의 방역에 철저히 협조하여 경제가 잘 돌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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