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야, 주리야, 주리야~아!
밖에서부터 내 이름을 부르던 장이 비틀대며 현관문을 들어선다.
지금은 새벽 두 시다.
자주 술을 마시며 들어오지만 이렇게 취한 적은 흔하지 않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장을 부축하니 뿌리치며 괜찮다고 한다.
주리야, 내 사랑, 주리야!
나 때문에 힘들지? 나 때문에 괴롭지?
응, 힘들고 괴로워. 빨리 씻고 자.
너무 그러지 마라. 나도 애쓰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 한 방이면 돼.
한 방이든 두 방이든 나는 기대 안 한다.
술과 담배 냄새 풍기는 장의 양복을 벗기니
속옷은 자기가 벗어 내팽개치고 욕실로 들어간다.
저 원수를 어떻게 하나?
아이들 방문이 잘 닫혔나 보고 거실에 앉아 있자니
또 집안이 떠나갈 정도로 소리를 지른다.
웩웩 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이 새벽에 잠들었을 아래 윗집에 다 들릴 정도다.
주리야, 내 사랑 주리야. 이리 와 봐라.
제발 좀 조용히 해!
애들도 깨고 사람들 다 깨겠어.
욕실 문을 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라니!
욕조 안에 앉은 장의 주위로 무언가 둥둥 떠다닌다.
위 속에 있는 것을 다 쏟아낸 것 같다.
이런 광경은 살다 살다 처음이다.
아니, 한 번 본 적 있다.
작은언니 집에서 형부가 이런 것을 숨기고 본다고
포르노 영상을 보여 준 적이 있었는데
둘이서 어머, 어머, 하고 몇 분 보다가 역겨워서 꺼버린 영상에서 본 그대로다.
큰소리에 놀라서 눈 비비며 문을 열고 나오는 막내를 안고 들어가 문을 꼭 잠갔다.
이건 공포 영화다.
다시 보고 싶지 않은 호러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