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체육 시간에 선생님이 등장하기 전 반장이 줄을 세우고 있었다.
바로 뒤에 있던 친구가 내 목을 보며 한마디 했다.
아니마, 뒤에서 보니 네 목 참 굵다!
뭐라고? 그래서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당연히 굵으면 보기 싫지.
그래? 네 목은 얼마나 가는지 보자.
이러다 선생님이 나오는 바람에 그치고 말았다.
체육 시간이 끝나고 친구들끼리 누구 목이 더 굵은가 비교를 했다.
체격이 가늘고 긴 친구는 당연히 목도 가늘고 길었다.
그 친구보다 키가 조금 작고 뼈대가 굵은 편인 나는 그에 비해 목이 짧고 굵은 걸로 판정이 났다.
고등학생 때는 마른 편이라 체격이 가늘었는데 뼈대가 굵어서 목덜미가 굵어 보였나.....
하긴 겨울에 터틀넥 스웨터를 입으면 답답해서 자주 입지를 않았다.
스탠 칼라 옷도 불편했다.
굵은 데다가 짧기도 한가 보다.
우리 몸에는 굵으면 좋은 것과 가늘면 좋은 것이 있다.
가늘수록 좋은 것은 목둘레와 허리둘레다.
굵을수록 좋은 것은 허벅지둘레와 종아리 둘레다.
목은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어 살이 찌지 않게 관리하라고 한다.
살이 찌면 목에도 살이 붙기 때문에 둘레가 늘어나는 건 사실이다.
하루 세 끼에 과식하고 걷기를 생활화하기 전에는 목덜미를 만지면 두툼한 살이 잡혔다.
요즘은 그 살이 어디로 갔나 매끈해졌다.
남자는 40cm, 여자는 36cm 미만을 유지하라고 한다.
옷을 고를 때 허리가 맞나 측정할 때 목에 대고 재기도 한다.
목둘레는 상체 비만과 관련성이 높고 수면무호흡증의 발생 위험이 높다니
더 늘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
허리둘레로 건강을 가늠하기도 한다.
허리둘레는 복부비만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을 조심해야 한다.
개미허리는 아니지만 위험도는 벗어난 것 같다.
허리둘레 70~75cm 정도면 만족이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키우는 식단 관리가 효과를 본 것 같다.
아울러 매일 걷기를 하면서 하체 근육을 많이 사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요즘은 길벗들과 허벅지와 종아리가 얼마나 굵은지 가늠하고 있다.
허벅지 둘레를 두 손으로 잴 때 여유가 있어야 건강하다고 굵은 사람들이 의기양양하다.
문제는 허벅지만 굵은 게 아니라는 거다.
위로 갈수록 태산이니 허벅지 자랑할 때가 아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 허벅지 해서 어디 내놔도 부끄러웠는데 이제 바지가 헐렁한 느낌이면 불안하다.
아직은 길벗들이 건강한 모습이라 해서 다행이다.
튼실하게 유지하려고 걷고 와서도 실내 자전거에서 30분 발을 굴린다.
단백질 섭취 늘리고 근력운동, 유산소 운동으로 근육을 유지해야 하는데 집에서는 단백질원인 삶은 달걀 외에는 육류, 생선을 잘 안 먹는다.
생각난 김에 용답역 고등어구이나 먹고 걸어야겠다.
굵은 허벅지와 굵은 종아리, 가는 허리와 가는 목둘레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