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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만드는 희희 Aug 25. 2020

"편집자는 국문과를 나와야 하나요?"

1화. 출판 편집자의 탄생(1)


함께 작업을 시작하기로 한 작가님을 만나 서로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였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은 그림을 그리고, 만화를 좋아해서 애니메이션을 전공으로 택했다 하시더라고요. 그리곤 제게 물었습니다.


"편집자분들은 국문과를 나와야 하는 건가요?"


편집자가 된 <아들과 딸>의 후남이도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원고를 직접 받으러 간 후남이에게 대학교수로 추정되는 저자가 불쑥 물어봐요. [ 영상 1. 후남당황 ]



출처 : 옛드 : 옛날 드라마 [드라맛집]- <아들과 딸>


국문과에 합격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포기해야 했던 후남이에게는 참 아픈 질문입니다. 당황한 후남이는 얼버무리고 자리를 떠요.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때 선생님(정확히는 후남이가 짝사랑했던 교생 선생님)도 출판사 직원이 된 후남이에게 자연스럽게 묻습니다.   


출처 : 옛드 : 옛날 드라마 [드라맛집]- <아들과 딸>


(후남이한테 왜들 그러세요.ㅠㅠ)



출판 편집자와 국어국문학과

출판 분야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고, 문학과 인문사회과학 분야 중심으로 움직이던 90년대까지는 국문과를 비롯해 인문계열 전공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편집자의 직무도 지금과는 달랐고요(이 이야기는 후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제가 첫 출판사에 입사했을 무렵에도 만드는 책의 분야와 상관없이 국어국문학과 출신 편집자가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모든 학과가 있다 싶을 만큼 다양한 전공자들이 책을 만듭니다.

물론 지금도 국문과를 나온 편집자 비율이 조금 높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편집자가 되기 위한 필수 전공도 아니고, 전공을 하더라도 출판사 입사가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분야나 인사결정권자의 성향에 따라 예외는 있지만요.


오히려 기본 지식이 필요한 분야(ex. 과학, 역사, 외국어 등)의 책을 만든다면, 관련 학과를 전공한 편집자들이 더 유리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 또한 항상 그런 것만도 아니에요. 덕후들이 전공자보다 더 많은 지식과 식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잖아요. 네, 결론적으로 편집자가 되는 데에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서 보셨듯 후남이도 국문과 출신이 아닙니다.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았고요. 펜팔 친구이자 평생의 베프인 미현(채시라 분)의 이모 소개로, 일종의 지인 찬스로 '신성 출판사'에 입사했지만, 미스 리(후남이)의 실력을 알아보고 인정한 사장은 전적으로 일을 맡기고 고민이 생길 때면 자주 의견을 묻습니다. 시인이 꿈이었던 국문과 출신 편집장이 질투할 정도로요.



출처 : 옛드 : 옛날 드라마 [드라맛집]- <아들과 딸>



>>> 이야기는 다음 화에 계속됩니다 :D



영상 모음


영상 1. 후남당황 (왜 반말하시죠)

출처 : 옛드 : 옛날 드라마 [드라맛집]- <아들과 딸>




<2화. 출판 편집자의 탄생 (2)>에서는 편집자가 되는 데에 전공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지 후남이를 통해 이야기해봅니다. 그리고 결국 후남이는 국문과에 진학했는지도 알아봅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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