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다리 클럽 26화 (오디오북)

by 빈자루



*

돌고래 다리 클럽으로 오세요.

기상천외한 모험과 이야기들이 기다립니다.

돌고래 다리 클럽으로 오세요.

무엇을 상상하든 상관이 없습니다.

돌고래 다리 클럽으로 오세요.

잃어버린 사랑의 기억을 찾아 드립니다.

돌고래 다리 클럽으로 오세요.

단 하나. 책임 못 지는 것은 당신의.




*

몇 달 후.

성수동 한국.

빼곡한 사람들 사이로 들어선다.

문이 열린다.

문이 닫힌다.

헤드셋을 얹는다.

소리가 사라진다.



I am a passenger and I ride and I ride

I ride through the city's backsides

I see the stars come out of the sky

Yeah, the bright and hollow sky

You know it looks so good tonight



I am a passenger

I stay under glass

I look through my window so bright

I see the stars come out tonight

I see the bright and hollow sky

Over the city's ripped backsides

And everything looks good tonight



Singing

la la la la lala la la,

la la la la lala la la,

la la la la lala la la,

lala la la



Get into the car

We'll be the passenger

We'll ride through the city tonight

We'll see the city's ripped backsides

We'll see the bright and hollow sky

We'll see the stars that shine so bright

Stars made for us tonight



Oh, the passenger

How, how he rides

Oh, the passenger

He rides and he rides

He looks through his window

What does he see?

He sees the sign and hollow sky

He sees the stars come out tonight

He sees the city's ripped backsides

He sees the winding ocean drive

And everything was made for you and me

All of it was made for you and me

'Cause it just belongs to you and me

So let's take a ride and see what's mine



Oh Singing

la la la la lala la la,

la la la la lala la la,

la la la la lala la la,

lala la la



Oh the passenger

He rides and he rides

He sees things from under glass

He looks through his window side

He sees the things that he knows are his

He sees the bright and hollow sky

He sees the city sleep at night

He sees the stars are out tonight

And all of it is yours and mine

And all of it is yours and mine

So let's ride and ride and ride and ride



Oh Singing

la la la la lala la la,

la la la la lala la la,

la la la la lala la la,

Oh Singing

la la la la lala la la,

la la la la lala la la,

la la la la lala la la,

lala la




*

"이봐. 이리 와서 이걸 좀 고쳐봐."

쥐가 신경질적으로 프린터를 발로 차며 말했다. 프린터는 아무 말 없이 A4용지 한 장을 토해내더니 그대로 멈춰서 있었다. 세르게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쥐 쪽으로 걸어갔다.

프린터는 바퀴벌레처럼 저항하고 있었고 쥐는 프린터를 오래된 애인처럼 바라보았다.

"그렇게 찬다고 되는 게 아니야."

세르게이가 말했다.

"가끔은 때려줘야 작동하는 것도 있어."

쥐가 대꾸했다.

세르게이가 팔을 뻗어 프린터 뒤쪽의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켰다.

프린터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쥐가 주문했던 출력물들을 연달아 뱉어냈다.

쥐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이 프린터 말인데, "

쥐가 컵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어제까진 멀쩡했어. 오늘 아침부터 이상하더라고. 너 말고는 아무도 손댄 사람이 없어."

"그래서 내가 범인이라는 거야?"

"그런 얘긴 안 했지."

"그런데 그렇게 들렸어.“

세르게이가 말했다.

쥐는 대꾸하지 않았다. 창밖을 바라보더니 슬리퍼를 벗고 의자에 발을 올렸다. 그 자세로 커피를 마시고 가슴에 손을 모은 채 잠시 숨을 돌리더니 세르게이를 향해 물었다.

"어짜자고 이런 곳으로 사무실을 옮긴 거야?"

세르게이가 대답했다.

"위대한 일들은 원래 모두 차고에서 시작하는 법이라구."

쥐는 대꾸하지 않았다.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가 더운 듯 셔츠를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며 세르게이에게 물었다.

"그럼 저 에어컨도 고칠 수 있나?"

세르게이가 말했다.

"물론이지. 나는 구글 창업자 출신이라구."




*

슈퍼 파워 거대 괴물 로봇의 아지트를 빠져나온 후 세르게이는 우리와 함께 한국으로 왔다.

그는 크래시 앤 레코딩을 통째로 인수하고 사무실을 성수동으로 옮겼다.

이유는 차고지가 많다, 라는 거였다.

"돈도 많으면서",

라며 쥐가 반박했지만,

"아이디어가 잘 떠올라",

라며 세르게이가 반박했다.

그는 한국말에 금세 능통해졌다. 역시 천조국의 천재다웠다.

"오우. 노우. 매우어. 매우어. 한국 사람. 너무 짜게 먹는다. 짜게 먹으면 빨리 죽는다."

간혹 김치찌개를 먹거나 청양고추를 씹을 때처럼 당황을 하면 예전 말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그런대로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갔고 쥐와의 말싸움에도 지지 않았다.

그러나 에어컨을 고치는 일에는 쥐약이었다.




*

래리는 정리할 일들이 있다며 캘리포니아에 남았다.

무너져 버린 슈퍼 파워 거대 괴물 로봇의 데이터 창고에서 로봇의 흔적을 추적할 궁리인 듯했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던 그는 헤어질 때도 짧게 한 마디를 건넸다.

"하일 히드라."

어쨌든 그도 우리와 연락을 취하며 미국에 남아 우리를 돕기로 했다.




*

나는.

여전히 지하철을 타고 내리며 세상의 크고 작은 사건 의뢰 전화들을 받는다.

그동안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를 스물일곱 번 찾아주었고 다섯 분의 길 잃은 치매 노인을 댁으로 모셔 드렸다. 열일곱 번 바람피우는 남자를, 이십칠 번 마찬가지로 바람피우는 여자들을 미행하여 배우자들에게 증거를 가져다주었다. 배우자들은 하나같이 “미친”, 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렇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람이 죄인은 아닌 것이다.

단 하나.

귀를 찾아 달라는 의뢰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그 목소리, 제이미 케인러너가 만들었던 데이터 저장체계에서 우연히 너한테 전화가 갔던 거야”, 라며 세르게이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지만,

A를 B에서 C로 연결하는 일.

나는 A를 B에서 C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것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특히 사고 대상에게 사적인 감정을 갖게 되었을 때는 더.




*

"젠장. 빌어먹을 사고 따위. 지옥에나 떨어지라지."

노란색 스마일 표시가 그려진 머그잔을 돌려놓으며 익숙한 말투로 쥐가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나는 생각했다.


- 귀는 어디에 있지?








<어휴, 간신히 마무리를 했네요. 오늘은 영상 편집을 하는데 자그만치 6시간을 꼬박 매달렸어요. 정성들여 만들려니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네요. 휴가라고 한번 해봤는데, 어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어짜피 짤의 연속이지만 ㅋ. 이기팝님의 패신저를 차마 직접 부를 수가 없어서, 음원을 가져와 쓰다보니 싱크가 안맞아서 애를 한참 먹었어요. 유튜브에선 뮤직비디오 쉽게 보는데, 이거 싱크 맞추는 일이 장난이 아니네요.


이기팝님. 너무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셔서, 도저히 대충 넘어갈 수가 없었어요. 유튜브 편집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도 다행히 작업을 마쳤습니다. 어질어질하지만, 그래도 작업은 마쳤습니다. 그럼 저는 사라지겠습니다. 총총. 저는 '총총' 박참치님께 배웠습니다 ㅋ>






https://youtu.be/-56a5zCgX4Y



<이기팝님의 the passenger 처음에는 리듬이 흥겨워서 들었었는데,


계속 듣다 보니 조금 철학적인 내용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내가 자동차를 타고


그 다음에는 그가 자동차를 타고


마지막에는 우리가 자동차를 타며 노래가 끝나네요.


가만 들어보면 주체와 타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기팝님 건강해지셔서 다행입니다. 마약은 정말 몸에 해롭습니다.


예전에 짐 자마시 감독님의 커피와 담배라는 희한한 영화를 봤었는데,


거기 나왔던 배우가 이기팝님이었네요. 그땐 모르고 봤었는데, 이번에 짤 편집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아무튼, 랄랄라가 너무 많아서 싱크를 맞추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브루가 아직 음악이나 영어 스크립트를 자동으로 따는데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도 브루가 제일 좋아요. 제일 편해. 남세동님 최고입니당. 대한민국 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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