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과 사의 대립으로 무림은 기강을 잃었다. '협'과 '의'의 무의미한 논쟁에 이골이 난 무림인들은 '강자지존'을 기치로 내건 마교의 실리에 잠식되어 간다. 한편, 무림 최초로 '현경'의 경지에 올랐던 장수의 스승 오온은 '반로환동'의 무공을 터득했음에도 불구, 정과 사의 대립으론 무림에 평화를 찾아 올 수 없다는 신념 아래, 무림맹과 사도연합의 제안을 모두 거절한다. 이후ㅡ 무림은 정사대전으로 거대한 불길에 휩싸이고, 무림촌 제1검, 제2검이었던 양명과 조평은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무림맹과 사도연합에 각각 몸을 담는다. 사형들이 떠난 무림촌을 홀로 지키던 장수 역시 힘을 쓰지 못하는 칼은 무의미하다고 판단, 현실적인 직업 마련을 위해 세무사 시험을 준비한다.
초년시절부터 심법을 단련해 온 덕에 쉽게 시험에 합격하지만, 직장인의 세계는 이미 '강자지존'에서 '최대다수 최대행복' -> '손님은 왕' -> '주주 이익의 극대화' -> '누칼협', '알빠노' 로 캐치 프레이즈를 바꾸며 정파와 사파를 뒤에서 조종하는 마교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 마교 회사에 취직한 줄도 모르고, 고된 직장 생활로 공력을 잃어가던 장수는 뒤늦게 무림촌으로 돌아가지만, 이미 평화롭던 무림촌의 풍경은 스승의 주검과 함께 사라지고 없었다. 스승의 곁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던 명월을 들쳐 엎고 돌아온 장수는, 스승과 무림촌을 배신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며 '상대에게 기꺼이 머리를 내어주는 칼'이라는 스승의 유지를 비급으로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 정파 : 세상이 정한 올바른 도리인 '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절제하는 자들. 주요 세력으로 구파일방과 이를 통솔하는 무림맹이 있다.
* 사파 : 규칙이나 체면보다 내 사람과 마음이 시키는 '협'을 위해 세상의 규칙을 부수는 자들. 사도연합이 녹림 등의 사파세력을 최초로 규합하였다.
* 현경 : 무림의 최상위 경지. 일류, 절정, 화경을 거쳐 도달하는 최종 단계로, 오온 외에 도달한 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반로환동 : 높은 경지에 올라 몸 안의 불순물이 사라지면서, 노인의 몸이 다시 젊은 시절의 모습과 체력으로 되돌아가는 현상.
이전에 쓰던 '이장수씨의 소설쓰는 법'을 폭파하고 좀 더 다듬은 설정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번엔 꼭 완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작가님들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