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0 _ 무사
마포구의 좁은 골목길. 빈 가지가 흔들거린다. 페인트 칠이 떨어져 나간 하얀 벽 위에 겨울해가 부서진다.
세무사 이장수_
큰 창에 붙은 여섯 글자가 허옇게 떠 있다.
탁_
머리 긴 남자가 세차게 창을 밀치자 글자 하나가 뒤로 접힌다.
남자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헝클어진다. 어깨에 걸친 얇은 코트가 바람에 펄럭인다.
창틀에 몸을 괴고 남자가 담배에 불을 붙인다. 운동장에서 애송이 몇이 공을 차고 있다.
"야 딴 데 가서 차!"
아이들이 공을 멈추고 일제히 2층 창가를 본다. 겨울해를 정면으로 받고있는 남자의 머리카락이 날리고 코트 한 자락이 힘없이 꺾여 올라 간다.
"야 미친 아저씨다. 미친 세무사."
"저것들이 진짜."
아이들이 수군대자 남자가 욕을 하며 뛰어 내려간다.
아이들이 사라진 운동장에 장수가 홀로 남았다. 그가 홀로 고개를 들어 창가를 본다.
무사 이장수_
하얗게 달뜬 글자 위로 겨울해가 쏟아지고 있다.
오랫동안 생각했던 장면입니다. 이 장면 이후로 설정이 꼬이거나 딴 길로 새면서 사건이 진행이 안되었었어요. 이번에는 꼭 완결해보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놀러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요새 또 갑자기 되게 추워졌네요. 오늘도 다들 화이팅하세요~~!!
설정이 꼬일 것 같아, 해당 글의 제목을 1회차에서 scene 0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엔딩 장면을 미리 보여드린 걸로 이해주시면 됩니다. 혼동을 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