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렇게 쳐 보거라."
양명이 이어 말했다.
장수가 양명이 시키는 대로 빈손을 허공에 들어 빈손을 허공에 던졌다.
"흠."
양명이 말했다.
"됐다."
양명이 사라졌다.
장수의 손에는 아직 양명의 손에 뽑혀 나간 칼의 무게가 올려 있는 듯 했다.
*
딱.
딱.
눈을 감았다. 칼의 무게는 그 무게에 있는 것이 아니고 베려고 하는 것과 나 사이의 공간에 있다. 그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느냐 그 사이에 얼마나 가볍게 나를 밀어 넣느냐. 그것이 베는 것이다.
_건곤대나이심(乾坤大那異心)
건곤대나이심(乾坤大那異心)
"아빠 머해?"
"어? 아빠 요리해 소소야. 아빠 양파 썰잖아."
"와 스파게티 다 됐다. 스파게티 얼마에요?"
"네 이백오십원입니다."
"여기 있어요. 여기 소세지도 썰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손님."
딱.
딱.
눈을 감았다. 칼의 무게는 그 무게에 있는 것이 아니고 베려고 하는 것과 나 사이의 공간에 있다. 그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느냐 그 사이에 얼마나 가볍게 나를 밀어 넣느냐. 그것이 베는 것이다.
_건곤대나이심(乾坤大那異心)
건곤대나이심(乾坤大那異心)
"사장님 왜 자꾸 눈을 감아요?"
"눈이 아야 해서요. 눈에서 자꾸 물이 나와요."
"네 호 해 드리겠습니다."
"소소야."
내가 말했다.
소소가 나를 봤다.
"이제 그만 하면 안될까?"
"네 사장님. 돈 여기 있습니다."
소소가 종이 돈을 꾸겨서 주었다.
"네 손님. 기다리세요."
_건곤대나이심(乾坤大那異心)
건곤대나이심(乾坤大那異心)
무림은 순결을 잃었다. 나의 스승 오온과 초야의 왕 패천(覇天), 검의 극 현제양(玄霽陽), 사도의 기치를 처음 높인 혈염마 적목한(赤目漢). 그들이 생존하고 호흡하던 시절 무림에는 오직 순결만이 존재했다. 그들은 때로 협객이었고 때로 도적이었으며 때로는 구세의 성인이자 학살의 괴물이었다. 그 시대를 지배한 것은 오직 힘과 의지, 그리고 검에 실린 진심이었다.
"사장님. 아직 멀었나요? 여기 돈 냈어요."
마교가 무림을 일통 하려는 방식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천마대제(天魔大帝)나 천마신공(天魔神功) 같은 인물이나 무공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내세운 것은 강자지존이었지만 실제로 노린 것은 돈이었다.
돈. 사람을 지배하고 굴복하게 만든다.
돈. 사람을 값으로 매기고 소모시킨다.
돈. 사람을 하찮게 여기고 외롭게 만든다.
돈.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나눈다.
돈. 탐욕과 증오를 부른다.
나는 소소를 보았다. 소소의 눈동자에는 배고픈 자 특유의 증오가 서려 있었다. 더 많은 소세지를 원하는 소소의 손에는 탐욕이 묻어 있었다.
"사장님 왜 말이 없으세요? 경찰 아저씨. 여기 도둑입니다."
"...아닙니다 손님. 증오를 멈추세요. 바로 드리겠습니다."
_건곤대나이심(乾坤大那異心)
건곤대나이심(乾坤大那異心)
나는 장난감 소시지의 옆구리를 잘랐다.
딱.
장난감 소시지가.
소리를 내며 반으로 갈라졌다.
돈 많이 벌고 싶어요. 회사 안가게.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는 싫어요. 그래도 부자는 되고 싶어요. 어쩌자는 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시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소소와 소꼽놀이를 하던 시점으로요. 읽으시는데 헷갈리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방향으로 시간을 흐르게 하는 것 보다 어째서인지 꼭 소설을 쓰면 방향을 뒤죽박죽으로 쓰게 되더라구요.
15화에 과거 장면에서 장수가 무술 연마하는 걸 더 넣었다가 다 지워버렸어요. 지우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저번에 그러다가 망했었거든요. 이번엔 잘 해나가야 할 텐데요. 날이 무지 춥네요. 한 회분을 안올렸더니 잠이 안와서 늦게 나와 올립니다.
읽어주셔거 감사합니다. 놀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