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_ 어디

by 빈자루

"미안해. 자기야..."

명월이 울었다.

나는 명월이 우는 것을 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견딜 수가 없다.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기다려."

"내가 소소 데려올게."






*

조평이 떠난 후 명월은 말을 잃었다. 그녀는 웃지 않았고 부르는 말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간신히 반응을 할 때는 장수가 조평을 이야기 할 때 뿐이었다.

"평이 형님은 잘 계실까."

"..."

명월은 희미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버려진 살구를 닮아 있었다.



*

"소소야!"

소리를 지르며 뛰었다.

"소소야!"

나는 소리를 지르며 뛰었다.

"소소야!"

외침이 빈 곳에서 허물어졌다.

"소소야!"

소소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요만한 여자 아이 보지 못하셨나요?"

마주오는 사람에게 물었다.

사람이 멈추어 나의 설명을 들어주었다. 보지 못하였다고 했다. 보게 되면 말을 해주겠다고도 했다. 지나가며 그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소소야!"

어디로 뛰어야 할 지 길을 잃었다. 길은 사방이었지만 나는 길을 몰랐다. 나는 나를 피하기 위해 길을 뛰었다.

"소소야!"

소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소소가 나타나 주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소소야!"

사람이 멈추어 섰다.

대여섯살로 보이는 아이가 길에 혼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나는 그가 일러준 길을 따라 달렸다. "감사합니다." 어서 소소가 나타나기를. 나는 빠르게 달렸다. 길의 끝에서 어느 여자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웃고 있었다. 엄마와 아이가 나를 봤다. 소소가 아니었다.

"혹시 요만한 아이 못 보셨나요?" 보지 못하였다고 했다. 보면 말을 해주겠다고 했다. 아이와 엄마가 지나가며 아이가 뒤를 돌아 나를 보았다.

"소소야!"

소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소야!"

소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소야!"

소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소야!"

소소는.

어디에?






https://youtu.be/KQD_7SAleEw


대문사진은 핀터레스트에서 가져왔습니다. RothDeborah 님의 데셍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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