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스러졌다.
셋 공격. 셋 공격. 셋 공격.
남자들이 쉬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들은 모두 일격에 스러졌다. 그들은 그들의 목숨 내주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나 역시 그들의 목숨 거두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문을 밀었다.
벌판같이 긴 연무장이 펼쳐있었다.
나는 그 복판으로 걸어 들어갔다. 나는
어깨조차 흔들리지 않았다.
*
장수는 무림촌을 떠났다.
*
"왔나 이대리."
박태산 부장이었다.
부장의 음공이 연무장의 천장을 흔들었다.
살짝. 내가 오른발을 스치어 앞을 디뎠다.
"어디. 휴직 기간 동안 얼마나 무공이 상승했나 보지."
박부장이 거대한 축을 철퇴처럼 날리며 쇄도했다. 나는 몸을 틀어 축을 흘렸다.
이어 반격. 이어 반격. 이어 반격.
박부장의 가슴과 얼굴. 그리고 심장에 정권을 박아 넣었다.
박부장이 정장 상의를 손끝으로 털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군."
그의 입술이 비죽 웃었다.
날카로운 구두 날이 내 관자놀이를 향해 날았다. 나는 가까스로 신형을 뒤로 물렀다. 눈동자가 구두 끝을 겨우 좇았다.
_선형(線形)
비어있는 박부장의 옆구리에 손을 질러 넣었다.
까득.
손가락이 소리를 내며 휘었다.
나는 신형을 빨리 뒤로 물렀다.
박부장이 무릎을 차 직선 돌진하였다. 그의 육압이 나를 몰아붙였다.
그가 난타했다.
한 음. 한 음. 한 음.
난타가 나의 가슴과 명치. 이마에 적중했다. 피가 솟았다.
커흑.
피가 역류하며 검은 피가 바닥을 덥혔다.
커흑.
경혈이 틀리고 맥이 진동했다.
_태산압정(泰山壓頂)
박부장이 거대한 축을 들어 아래를 향해 내리 찍었다.
커흑.
박부장의 아래로 굴러 축을 피했다.
캉.
축이 바닥을 찍으며 파열음이 진동했다.
캉.
캉.
캉.
박부장의 축이 아래를 난타했다.
나는 박부장 아래를 구르며 난타를 회피할 뿐이었다.
캉.
캉.
캉.
저 축에 한 번이라도 스친다면 이곳에 살아 나가는 것은 내가 아닌 박부장이 될 터였다.
"약하구나 이대리."
박부장이 축을 크게 위로 들었다.
칵.
축이 나를 덮쳤다. 끝동이 어깨에 받혔다. 뼈가 어긋나고 혈맥이 튀었다.
컥.
거대한 산과 같은 무게가 오른 어깨를 눌렀다.
커흑.
흥.
육압이 나를 압도했지만
나는 오히려 웃었다.
입에 고인 핏물을 박부장의 구두에 뱉었다.
"부장님. 귀하신 구두에 제가 실례를 했군요."
큭.
산이 무게를 더했다.
산 하나에 산이 얹어졌다.
"어디까지 버티나 보지."
박부장이 공력을 더했다. 직장인 40년 차의 내공이 어깨에 쏟아졌다.
커흑.
흥.
부장이 나를 누르면 누를수록 나는 왠지 모를 희열을 느꼈다.
흥.
어깨의 무게를 감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흥.
산 두 개 위에 산 하나가 더 얹어졌다.
흥.
나는 부장의 축을 천천히 밀어올렸다.
흥.
부장의 축을 잡았다. 양손으로 축을 잡아 돌렸다.
태산 같던 부장의 몸이 가벼이 아귀에서 놀아났다.
_건곤대나이 위지락 지섬천(乾坤大挪移 危至樂 地閃天)
부장이 날았다.
부장의 몸이 지면에 닿으려는 순간.
컥.
컥.
컥.
바닥에 쓰러진 것은 나였다. 부장의 몸이 공중에서 방향을 틀어 나의 후두부를 가격했다. 나는 정신을 잃었다.
부장님은 너무 쎄요.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