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_ 진입

by 빈자루

"응 소소야. 아빠 친구들이네."

나는 소소의 머리를 쓰다 듬었다.

"이리 와. 아빠가 엄마한테 데려다줄게."

검은 건물의 아가리를 노려보며 나는 소소를 안았다.


소소와 명월이 집 안에서 안전한 밤.


나는 홀로 집을 나와 검은 건물의 아가리 속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피가 검게 용솟음치는 밤이었다. 나는 짐승의 아가리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갔다.






*

장수가 떠나던 날 명월은 밖을 내 오지 않았다.



*

하나.

적의 암습을 피한다.

둘.

호흡을 아래로 낮춘다.

셋.

적에게 망설임 없이 공격을 가한다.


검은 남자가 쓰러졌다.


하나.

달려오는 적의 공격을 흘린다.

둘.

호흡을 아래로 낮춘다.

셋.

적에게 망설임 없이 공격을 가한다.


또 다른 검은 남자가 쓰러졌다.


하나.

적의 공격을 아래로 흘린다.

둘.

호흡을 아래로 낮춘다.

셋.

적에게 망설임 없이 공격을 가한다.


검은 남자들이 우수수 스러졌다.


하나.

적의 공격을 흘린다.

둘.

호흡을 아래로 낮춘다.

셋.

망설임 없이 공격을 가한다.


검은 남자가 허공을 날랐다.


하나.

적의 공격을 흘린다.

둘.

호흡을 아래로 낮춘다.

셋.

공격.


벽이 흔들렸다.


셋.

공격.


셋.

공격.


셋.

공격.


셋.

공격.


검은 남자들이 후둑 떨어졌다.


셋.

공격.


하늘을 날랐다.


셋.

공격.


벽을 뚫었다.


셋.


공격을 멈추었다.


더는 공격할 것이 남지 않았다. 나는 어깨조차 흔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사이를 천천히 지나 살기가 등등한 아래로 향하였다.


셋 공격.

셋 공격.

셋 공격.


남자들이 스러졌다.


셋 공격. 셋 공격. 셋 공격.

남자들이 쉬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들은 모두 일격에 스러졌다. 그들은 그들의 목숨 내 주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나 역시 그들의 목숨 거두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문을 밀었다.


벌판같이 긴 연무장이 펼쳐있었다.


나는 그 복판으로 걸어들어갔다. 나는

어깨조차 흔들리지 않았다.





https://youtu.be/XJcY-M2J4Rc


이미지는 다케히코 이노누에 작가님의 배가본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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