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래도."
악.
맞지 않았는데도 자꾸만 엉덩이가 아래로 흘렀다.
왜일까.
기꺼이 엉덩이를 내주지 못하는 나의 엉덩이에게 나는 묻고 있었다.
"자네 아픈가?"
부장이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안 아프면 다시 가네."
"부장님."
내가 부장을 불렀다.
"뭔가?"
"부장님께서 저를 치시는 건 상관이 없지만."
"상관이 없지만?"
"굳이 저를 치셔야 겠다면 치십시요."
"알았네. 가네."
부장이 풀스윙을 준비하며 매를 위로 번쩍 들었다.
"부장님."
휙_
매가 바람을 가르며 북에서 남으로 빠른 직선을 그었다.
탕.
무엇이었을까.
나도 모르게 나의 엉덩이는 반탄의 힘으로 부장의 매를 튕겼다.
매는 하늘을 곧게 날아 창문에 박히었고 놀란 부장은 떨리는 손을 숨기지 못하였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 역시 벙벙한 표정으로 창문에 날아가 박힌 뭉치를 바라보았다.
... 무... 무엇인가...
... 내... 내가 튕겨낸 것인가?
나는 엉덩이를 만졌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지만 고통은 아니었다. 고통은 아니었지만 평온한 상태는 아니었다. 쉭쉭. 엉덩이는 달아오른 열차의 기관처럼 붉은 열을 토해내고 있었다.
엉덩이는 내게 말을 걸고 있는 듯 했다.
_ 더 때려. 나를 더 해쳐. 너희가 아무리 나를 함부로 대한다 한들 나는 굴복하지 않아.
나는 뜨거워진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_ 엉덩이야. 너무 노여워하거나 불안해 마. 다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야. 내가 너를 좀 더 아껴주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사랑해, 엉덩이야.
"자... 자네 무언가?"
부장이 물었다.
추켜 올렸던 상의를 털며 내가 말했다.
"상대에게 기꺼이 머리를 내어 주는 칼. 이것이 바로 오온이 남긴 비급의 핵심입니다."
부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나는 당당하게 걸어 부장실을 나섰다.
제가 봐도 유치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경화면은 다케히코 이노우에님의 배가본드에서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