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_ 승진대회

by 빈자루

"자... 자네 무언가?"

부장이 물었다.

추켜 올렸던 상의를 털며 내가 말했다.

"상대에게 기꺼이 머리를 내어 주는 칼. 이것이 바로 오온이 남긴 비급의 핵심입니다."

부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나는 당당하게 걸어 부장실을 나섰다.






내가 부장의 강기를 반탄으로 날렸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사내로 퍼졌다.

"이대리가 부장을 들어 창문에 꽂았대."

"아니 창에 던진 것까진 아니고 강기를 쪼개 손목을 절단냈다는구먼."

"그럼 부장님은 이제 사직하시는 건가?"

"모르지. 일개 대리한테 발림을 당하셨으니..."

소문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소문 속 부장은 이미 왼손이 어깨까지 잘려나갔으며 내상으로 독극을 토했다. 내가 지날 때 마다 사람들이 나의 엉덩이를 힐끔하였다. 얼굴이 붉어졌지만 내심 그들의 시선에 흥분이 되기도 하였다. 나의 엉덩이는 더욱 실룩하였다.

"저 엉덩이가 부장의 칼을 삼켰다지?"

"역시. 계단 아래에서 볼 때도 보통 엉덩이는 아니다 했어. 예사 엉덩이가 아니었구먼."

"그러시. 저 볼룩하게 튀어 나온 것이 흡사 사과라도 집어 올릴 것 같지 않은가."

"그러세. 이크. 저기 이대리가 오네. 말 조심합세."

나는 순식간 사내의 강자로 떠올랐다. 나는 부러 말을 고치진 않았다. 이곳은 강자지존이 지배하는 세계. 힘을 가진 자는 모두를 호령할 수 있었다. 나의 엉덩이는 점점 솟구쳐 올랐다.

"이대리. 시안 중 하나를 선택해주게. 우리는 도통 결정을 할 수가 없어."

"A 시안으로 가시지요. A 시안이 더욱 탄력적입니다."

"이대리. 오늘 점심은 무엇을 하는게 좋겠나? 우리는 도통 결정을 할 수가 없어."

"짜장면에 탕수육으로 하시지요. 탕수육은 소 자를 나눠 드시면 됩니다."

다른 부서에서도 나에게 고문을 청하였다. 나는 그들의 청을 들어주었다.

"A 시안이 시장 점유율을 56%까지 끌어올렸어. 고맙네 이대리."

"짜장 면발과 탕수육의 조합이 기가 막혔어. 소자 분량도 넷이 나눠 먹기에 딱 이었네. 고맙네 이대리."

나의 가치는 가파르게 올랐다.

승진대회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나는 대회 출전을 결심하였다.






https://youtu.be/D5A1cIz1wbg


장수씨가 이번 승진대회에서는 꼭 승리를 거머쥐기를 기도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경화면은 다케히코 이노우에님의 배가본드에서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18화44화 _ 슈퍼 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