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죄 많은 짐승아. 주님 앞에 너희들 어찌 회개하지 않느냐!"
기생문이 음공을 질렀다.
덜컥.
빗장이 뒤틀리고 귓 속 뼈가 흔들렸다. 나는 버틸 수 없이 주저앉았다.
"주님, 회장님. 모든 것을 바치나이다. 환난 속에 저희를 살피소서!"
_ 안돼...
이렇게...
가는 건가...
나는 곁에 떨고 있는
늑태도에
닿기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
"아빠 어디 가?"
소소가 물었다.
"응. 아빠 회사."
"응 잘 갔다 와."
"응 소소도 다녀와."
가방을 멘 소소의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
철썩.
늑태도가 기생문의 뺨을 잘랐다.
"쿰척쿰척. 크크크크. 장수. 약하구나. 약해. 순해빠진 것들. 크크크크."
기생문의 뺨이 빠르게 재생되었다.
그의 몸집이 위에서 나를 눌렀다.
"자. 너도 나의 개가 되어라. 쿠헤헤헬."
기생문이 검은 끈을 나의 목에 동였다.
"쿠헤헬. 너도 이제 내 노예다."
놈이 기다란 빨대를 내 등에 꽂았다.
놈이 빨대를 빨았다.
"우헤 우헤 우헤헤헤. 너 월급도 다 내꺼. 너 복지도 다 내꺼. 쿠헤헤헤헤. 쿠헤헤헤헤. 꼬우면 일찍 들어오던가. 쿠헤헤헤헤헤."
놈이 나를 끌었다.
나는 줄에 묶여 놈에게 끌렸다.
이것인가.
그토록 노력하며 살아온 끝이.
고작 이것인가.
끌려가며 나는 생각했다.
줄을 끄는 놈의 살찐 손가락이 눈을 가렸다.
아니.
아니야.
고작 이런 것을 바라며 노력하며 살아온 것이 아니야.
스승님.
무림촌.
사형.
그리고 명월...
내가 바란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놈이 목을 끌었다.
"아냐."
줄을 거머쥐며 내가 말했다.
"내가 두려운 건..."
기생문이 돌았다.
"네가 아니야..."
나는 묶인 줄을 풀었다.
"나는."
내가 말했다.
"너처럼 될까 두려워. 이곳에서 너처럼 될 까 그것이 가장 두려워."
나는 늑태도를 들었다.
"쿠헤헬헬. 너도 똑같아. 직장인은 다 똑같아. 너도 내가 될 거야. 받아들여. 쿠헬헬."
놈이 개들에게 명령했다.
놈의 줄에 묶인 개들이 떼를 지어 달려들었다.
하나.
호흡을 아래로 내린다.
둘.
개의 악다구를 피한다.
하나.
호흡을 아래로 내린다.
둘.
개의 악다구를 피한다.
나는 사냥개들의 악다구니를 피하기만 할 뿐 개들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개들은 모두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셋.
악다구니의 틈 속. 놈의 빈 곳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나는.
너와.
같지.
않다.
나는 빈 곳으로 칼을 당겼다.
칼을 뽑아 슬픈 표정을 한 개들의 올가미를 잘랐다.
삭.
개들을 결박하던 끈이 잘리며 개들이 순식간에 자유로워졌다.
컹컹.
개들이 짖으며 기생문에게 달겨 들었다.
"이거 놔라. 이거 놔. 이 종놈들아. 당장 저 놈을 물란 말이다!"
기생문이 외쳤다.
개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생문의 팔과 다리를 물었다.
"이거 놔. 이 개들아. 네 놈들이 감히. 네 놈들이 감히."
기생문이 절규했다.
왁으.
넘어진 기생문의 얼굴을 개가 뜯었다. 날카로운 턱과 이빨이 기생문의 광대에 박혔다.
악.
기생문이 외쳤다.
개가 기생문을 놓지 않았다.
기생문의 눈에서 알코올이 흘러나왔다.
왁으 왁으.
개들이 기생문을 뜯었다.
*
낑... 헥헥헥헥...
기생문은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 노란 양주 자국이 물들어 있었다. 개들이 그 위에 배를 깔고 앞발을 핥았다.
_ 와.
연무장에 함성이 울렸다. 사냥개들이 사라졌다. 연무장의 중심으로. 나는 걸어갔다.
승진대회의 끝이.
가깝고 있었다.
배경화면은 다케히코 이노우에님의 배가본드에서 가져왔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노트북 엘엠이 리뷰 오디오를 잘 만들어줬네요. 빌런 처치 편은 3편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