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빈자루

청망청 퍼마시며 웃던 밤이 있었다.


일년에 한번 있는 선대 사부님 기념 대회가 열리면


너나 할 것 없이 70년대 학번부터 2000년대 조무래기들까지


그 형들의 형수님들과 형수님의 아이들까지


좁은 골목 도장에 모여 웃고 떠들고 마시며 이야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는 형들을 형이라 불렀다.


형들은 아우들을 아우라 불렀다.


아우들은 형들을 사랑했고


형들은 아우들을 사랑했다.


형들은 아우들을 사랑했고


형들은 형들의 사부를 사랑했다.


아우들은 아우들의 사부를 사랑했고 형들의 사부 역시 사랑했다.


그러나 형들은 아우들의 사부를 사랑하지 않았다.




흥청망청 술에 취해 울던 밤이 있었다.


도장이 있었고


형들이 있었고


누나와 사부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하지 못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