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빈자루

합에 지고 돌아오던 날 나를 위해 울어주던 동생이 있었다.


그날 나는 주장으로 마지막 시합을 뛰는 날이었고 우리 팀은 5:0으로 상대팀에게 대패했다.


그와는 무관하게 경쟁 관계에 있던 대학의 내 친구는 우승을 하고, 우리 부의 여자팀은 준우승을 하였다. 나는 준우승을 한 여자부원들에게 축하를 해주었고 여러 오비 선배들도 여자 부원들의 준우승을 축하해주었다. 거친 뒤풀이 자리에 술이 거칠게 오갔다. 술을 마시다 녀석이 울었다.


"며칠 후면 임원 교체식이 있을겁니다. 이번 대회는 주장 형들의 마지막 시합이 되겠지요."


고기집 조막 의자 귀퉁이에 엉덩이를 걸치고 술에 취한 그 녀석이 울었다.


왜 우는지.


알 수 없었다.


왜 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도 술에 취해 있었다.


거칠게 술잔이 연달아 부디쳤다.


술을. 거칠게 마셨다.


"우리 형이 더 열심히 했는데. 우리 형이 더 열심히 했는데. 우리 형이 더 열심히 했는데."


녀석이 울었다. 형과 누나들이 녀석을 위로해줬다. 내가 일어서서 녀석의 머리통을 갈겼다.


"내가 칼을 놓을 것 같냐. 내가 칼을 놓을 것 같냐. 나는 절대 칼을 놓지 않아. 나는 절대 칼을 놓지 않아."


고개를 숙이고 왜 인지 울고 있는 녀석의 대갈통을 갈기며 녀석에게 뱉었다.


우리는 술에 취해 있었고 주장으로서 마지막 시합을 치른 밤이 지나고 있었다.


민근이가 나를 대신해 울어주었다.


민근이가 나를 위해 울어주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울어주던 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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