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 우울한 곰녀석의 이야기를 하려해.
우울을 먹고사는 곰이 있었어.
하루는 아침에 눈을 떴는데 초록 잎사귀 사이로 빛이 강렬히 비치고 있는거야.
너무나도 눈이 부셨지.
맑고 상쾌한 공기가 코끗을 자극하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귀를 간지르는 그런 아침이었어.
곰은 힘껏 기지게를 켰어.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발끝을 쳐다봤지.
"쓸데없이 날씨는 왜이렇게 맑은거야? 난 그럴 기분이 아니라구."
곰은 자신이 무의미해지게 느껴지기 시작했어. 이렇게 화창한 날 같이 산책할 친구가
한명도 없었거든. 곰은 잘 알고 있었어. 자신이 자기 배 만큼이나 푸근하고 다정하지 않다는 걸 말이야.
그때 였어. 작은 돌맹이 하나가 곰의 발끝 앞에 동그르르 굴러와 툭하고 부딫혔어.
호숫가에 있던 웬 오리녀석하나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조약돌을 툭툭 치고있는거야.
"이런 젠장할. 죽어라 스쿼트를 하면뭐해. 날이갈수록 엉덩이는 더 무거워 지는것 같기만 한데!"
곰은 그모습이 우스웠어. 오리는 맨날 저렇게 타고난 엉덩이를 죽도록 미워했거든.
정작 원망해야 하는 건 그 토실한 엉덩이가 아니라 삐죽 튀어나온 부리라고 생각했지.
곰은 오리에게 성자처럼 말을했어.
"감사할 줄을 모르면 아무것도 볼 수 없어. 넌 절대로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없을거야."
곰은 늘 생각했지. 세상은 어딘가 강력한 파워를 가진 누군가가 존재하며
그 위대한 존재가 세상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거라고.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의 존재를 느끼며 자신은 결코 그 부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지.
자신은 그 존재를 알고 있기에 굉장히 우월하지만
그 부류는 아니기에 혼란스러운 거라고 생각했어.
" Anybody can't understand me. I'm al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