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미소
너를 기다리며 서성대던 공간과
그때 내 머리 위에 쏟아지던 햇살
그 하나까지도 잊지 않을께
영원히"
토이의 노래 <거짓말 같은 시간>을 듣다가 불현듯 대학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마도 대학 캠퍼스였을 것이다. 봄날이었던 것도 같다. 남자친구와 나란히 길을 걷던 중이었다. 나는 문득 고개를 들어 친구를 올려다 보았다. 그 때 그의 머리 위로 햇빛이 하얗게 부서지고 있었다. 햇살을 머금은 얼굴엔 햇살보다 더 환한 미소가 피어 있었다. 그 순간이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았던 것도 같다.
아주 오래 전 잊고 있던 장면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모든 건 추억으로 남는다. 부서지던 햇살 사이로 눈부시도록 행복해 보였던 얼굴은 한 장의 사진처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