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고즈넉하고 사려 깊다. 사람도, 풍경도

주마간산식 PK 여행기(1) 경주 황리단길

by 안녕하세요

울산, 부산 주말 출장이 잡혔을 때 감이 왔다. 이건 경상도 지역을 띄엄띄엄이라도 보고 오라는 계시다. 도중에 일정이 울산에서 경주로 바뀐 이유로, 이번 여행은 대략 PK(부산경북 아님. 부산경주)를 경유하는 일정이 됐다.


신경주KTX. 언제나 느끼지만 지방KTX역은 으리으리하다. 윗부분은 경주의 상징처럼 된 기와를 형상화했다.
이젠 넋도 없는 아무개 조상과 거리를 활보하는 느낌..




제일 먼저 황리단길에 들렸다. 최근 매스컴을 타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하는데, 지역 주민들에겐 그렇게 주목을 끌지 못하는 거리라고 한다. 불과 1~2년 사이에 대나무 자라듯 만들어지더니 어느새 유명 관광지가 됐다고.


버스 41번,51번, 70번 등을 타고 20여 분 가면 황리단 길이 나온다.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황리단길이 나오기 전에 놓인 골목길이다. 나는 왠지 이 길에 좀 더 정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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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 약간 더운 날씨에 먹기 청량감 있고 좋았다. 다른 아이스크림처럼 뒷맛이 답답하지 않았다.





지나치기 어려운 독립서점. 내가 들린 곳은 '어서어서'라는 문학전문서점인데, 주변에 다른 2곳의 독립서점이 있었다. 이들 서점은 점심시간에 걸려서 못 들려봤다. 광주송정역 시장도 그렇고, 소규모 독립서점이 여러 군데 눈에 띄는 건 왠지 반갑다.





소규모 독립 서점을 가면 왠지 모를 위안을 받는다. 비록 규모가 너무 적어서 오래 있으면 하나 사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받더라도...




점심 먹으러 원래 가려도 한 식당은 줄이 길어서 못 갔다. 그곳은 'NO KIDS ZONE' 문구를 걸어뒀는데, 이런 식당이 황리단길에 눈에 많이 들어왔다.




1522804000766.jpg 심으로 재료 무엇 하나 맛없을 수 없는 돼지된장불고기 정식을 먹었다. 하지만 음식보다 그릇이 좀 더 정갈한 게 함정...




천마총에 심은 나무. 비올 때 총이 무너지지 않는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안에 있는 사람들이 외롭거나 춥지 않게 지켜주는 것 같기도.






그 외에 (먹느라) 사진 못 찍은 (먹는) 경험에서 느낀 점.


1. 지역주민을 만나 저녁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내성적이고 사려깊은 사람이었다. 나는 경주가 이 사람과 닮았다고 느꼈다. 신라의 역사를 거리 한복판에 간직하고도 후손인 우리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았다.


2. 저녁은 역시 중화요리. 그 역시도 지역주민도 안 가본 번화가에서 고기짜장과 해물짜장, 유린기.


3. 불국사, 첨성대 등 유적지를 못 보고 또 겉핥기 식으로 가는 점이 아쉬웠다. 또 올게요 조상님들..





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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