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간산식 PK 여행기(1) 경주 황리단길
울산, 부산 주말 출장이 잡혔을 때 감이 왔다. 이건 경상도 지역을 띄엄띄엄이라도 보고 오라는 계시다. 도중에 일정이 울산에서 경주로 바뀐 이유로, 이번 여행은 대략 PK(부산경북 아님. 부산경주)를 경유하는 일정이 됐다.
제일 먼저 황리단길에 들렸다. 최근 매스컴을 타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하는데, 지역 주민들에겐 그렇게 주목을 끌지 못하는 거리라고 한다. 불과 1~2년 사이에 대나무 자라듯 만들어지더니 어느새 유명 관광지가 됐다고.
지나치기 어려운 독립서점. 내가 들린 곳은 '어서어서'라는 문학전문서점인데, 주변에 다른 2곳의 독립서점이 있었다. 이들 서점은 점심시간에 걸려서 못 들려봤다. 광주송정역 시장도 그렇고, 소규모 독립서점이 여러 군데 눈에 띄는 건 왠지 반갑다.
점심 먹으러 원래 가려도 한 식당은 줄이 길어서 못 갔다. 그곳은 'NO KIDS ZONE' 문구를 걸어뒀는데, 이런 식당이 황리단길에 눈에 많이 들어왔다.
그 외에 (먹느라) 사진 못 찍은 (먹는) 경험에서 느낀 점.
1. 지역주민을 만나 저녁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내성적이고 사려깊은 사람이었다. 나는 경주가 이 사람과 닮았다고 느꼈다. 신라의 역사를 거리 한복판에 간직하고도 후손인 우리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았다.
2. 저녁은 역시 중화요리. 그 역시도 지역주민도 안 가본 번화가에서 고기짜장과 해물짜장, 유린기.
3. 불국사, 첨성대 등 유적지를 못 보고 또 겉핥기 식으로 가는 점이 아쉬웠다. 또 올게요 조상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