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익숙한 듯 낯선 부산의 시장들

주마간산식 PK여행기 (2) 부산 자갈치 시장, 깡통시장

by 안녕하세요

일 끝나고 멍 때리면서 머리를 비우고 있다가, 그래도 둘러볼 곳은 찾아야지 싶어 생각난 곳이 자갈치시장과 깡통 야시장이었다. 자갈치시장역이 아예 역으로 있어서 시장까지 그렇게 멀지 않았다.





종류가 많구로..



3900원으로 멀 사라카노?



이름 모를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역시 어시장의 매력은 치부를 드러낸 해물이다. 태어날 떄 이렇게 죽을 걸 몰랐겠지...


뼈가 치부였던 건지 뼈를 도려낸 갈치도 보였다. 실제로 부모님 고향인 전라도 시장에서 못 봤던 방식이어서 흥미로웠다.



저녁은 여러 종류의 회가 코스별로 나오는 회정식을 먹었다. 손님이 대부분 외국인이었는데, 이를테면 한국 맛집 애플리케이션 같은 곳에 이 가게가 등록이 돼 있다고 한다. 한국 여행이 낯선 외국인들은 괜찮은 음식점 찾아서 좋고, 음식점은 매출을 늘릴 수 있으니 좋은 전략인 것 같다.




회를 먹으면 술에 대한 가성비가 낮아져서 탈인데, 부산에만 있는 대선 소주는 기존 소주보다 더 순해서 가성비가 크게 낮아졌다.




출장지까지의 동선을 줄이기 위해 숙소 주변에서 아침을 먹었다. 마라탕을 하는 중화요리 음식점이었다. 서울지역 중화요리점인 '라화쿵부'처럼 야채를 골라 무게를 단 후 탕으로 만들어주는 식이다. 라화쿵부는 양고기 육수였던 것 같은데, 여기 육수는 좀 더 가볍고 새콤달콤한 맛이었다.


역시 너무 맛있게 먹으면 음식 사진이 없다....



일 끝나고 먹은 돼지국밥. 아침에 먹은 마라탕도 밥은 아니었어서 후루룩 먹었다. 역시 나의 소울푸드...


배도 꺼트릴 겸 부산시내를 거닐면서 이것저것 구경했다. 흡사 서울의 명동거리를 보는 것 같았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 외국인, 들어선 체인점까지 모두 명동 느낌이었다. 가장 큰 다른 점은 빵 시식이 자유롭다는 점. 그리고 그 빵 하나하나가 매우 크다는 점.



부산역에서 10여 분 걸으면 깡통 야시장이 나온다. 가는 길에 문 닫은 가게가 많아서 아차 싶었는데,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니 아래와 같은 길거리 음식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었다.






깡통 야시장에서 파는 음식들. 대체로 신박하고 기름진 종목이다.


하나하나 다 보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그 와중에 또 뭐 먹을지 골라야 해서 두 바퀴 정도 돌았다.




나는 이 중에서 우유튀김을 먹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대만에서 유명한 음식이고, 만들기 어렵지 않다고 한다. 신기한 맛있을 것 같아 사 먹었는데 내 입맛에는 생각보다 느끼했다.


안녕 좋은 경험이었다...



부산 밤거리는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떠올리게 했다. 습기 가득한 바람, 거리를 스칠 때 들리던 다양한 국가의 언어, 숙소에서 잘 때 프런트인 줄 알고 전화를 잘못 걸어온 우즈베키스탄 사람, 음식점을 가득 채운 외국인들...아예 처음 접하는 것들은 없었지만, 여기서 본 풍경은 일상의 그것과 겹치는 듯 겹치지 않아 이색적이었다.



다운로드 (1).jpg 다음 출장은 스페인으로 좀 안 보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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