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간산식 PK여행기 (2) 부산 자갈치 시장, 깡통시장
일 끝나고 멍 때리면서 머리를 비우고 있다가, 그래도 둘러볼 곳은 찾아야지 싶어 생각난 곳이 자갈치시장과 깡통 야시장이었다. 자갈치시장역이 아예 역으로 있어서 시장까지 그렇게 멀지 않았다.
저녁은 여러 종류의 회가 코스별로 나오는 회정식을 먹었다. 손님이 대부분 외국인이었는데, 이를테면 한국 맛집 애플리케이션 같은 곳에 이 가게가 등록이 돼 있다고 한다. 한국 여행이 낯선 외국인들은 괜찮은 음식점 찾아서 좋고, 음식점은 매출을 늘릴 수 있으니 좋은 전략인 것 같다.
출장지까지의 동선을 줄이기 위해 숙소 주변에서 아침을 먹었다. 마라탕을 하는 중화요리 음식점이었다. 서울지역 중화요리점인 '라화쿵부'처럼 야채를 골라 무게를 단 후 탕으로 만들어주는 식이다. 라화쿵부는 양고기 육수였던 것 같은데, 여기 육수는 좀 더 가볍고 새콤달콤한 맛이었다.
배도 꺼트릴 겸 부산시내를 거닐면서 이것저것 구경했다. 흡사 서울의 명동거리를 보는 것 같았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 외국인, 들어선 체인점까지 모두 명동 느낌이었다. 가장 큰 다른 점은 빵 시식이 자유롭다는 점. 그리고 그 빵 하나하나가 매우 크다는 점.
부산역에서 10여 분 걸으면 깡통 야시장이 나온다. 가는 길에 문 닫은 가게가 많아서 아차 싶었는데,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니 아래와 같은 길거리 음식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었다.
깡통 야시장에서 파는 음식들. 대체로 신박하고 기름진 종목이다.
나는 이 중에서 우유튀김을 먹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대만에서 유명한 음식이고, 만들기 어렵지 않다고 한다. 신기한 맛있을 것 같아 사 먹었는데 내 입맛에는 생각보다 느끼했다.
부산 밤거리는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떠올리게 했다. 습기 가득한 바람, 거리를 스칠 때 들리던 다양한 국가의 언어, 숙소에서 잘 때 프런트인 줄 알고 전화를 잘못 걸어온 우즈베키스탄 사람, 음식점을 가득 채운 외국인들...아예 처음 접하는 것들은 없었지만, 여기서 본 풍경은 일상의 그것과 겹치는 듯 겹치지 않아 이색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