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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joge Aug 21. 2020

꾸준히 반복한다는 것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읽고

  꾸준히 반복한다는 것은 매번 리셋하는 게 아니라,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무언가를 쌓는 일이다. 붙잡아둔 시간 속에 무언가가 쌓이면 변화가 찾아온다. 물렁하던 몸을 단단히 지탱해줄 근육이 생기거나, 작은 것들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자라나거나, 좁았던 정신의 문이 열리거나, 연약했던 관계가 단단해진다. 흐르는 대로 살다 보면 내가 ‘기대하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어쩔 수 없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적응하며 사는 것도 어렵고 중요한 일이지만, 적응만 하며 사는 건 재미없다. 내가 원하는 변화의 방향이 있고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 반복은 지루한 리셋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 된다. 그 도전의 과정을 잘 장악하고 즐길 수 있는 자기만의 요령을 터득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그리스에서는 시간의 개념이 두 개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의 양인 ‘크로노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인 ‘카이로스’. 내가 시간을 붙잡아-카이로스-쌓아 올리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그것들은 어느 방향을 향해있고, 어떤 변화를 꿈꾸는 것인지 생각해본다. 변화를 꿈꾸고, 방향 감각을 가지려면 나를 둘러싼 환경, 역사를 알고 현재 내 좌표를 찍을 수 있어야 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일하고 돌보고 사랑하고 일상을 이어나가는 모든 행위가 내 좌표를 찍고 방향을 정하고 변화를 꿈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중에서. 일상에 단단히 뿌리내리는, 그리하여 건강한 몸과 마음과 꿈을 열매맺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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