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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joge Mar 23. 2020

아무튼, 꿈

<아무튼, 메모>를 읽고

  저자에게 메모는 ‘운명에 맞서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으는 마법의 주문’이다. 저자가 스스로 택한 자신의 운명, 꿈은 자신이 보고 듣지 않으면 소홀히 버려지고 무참히 잊혀지는 한 사람, 하나의 작은 생명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전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을 자신이 살고 싶은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곳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165쪽 분량의 ‘아무튼, 메모’는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해서 가슴이 먹먹해지다가 비장하게 끝이 난다.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세상을 향한 저자의 꿈은, 정치인들이 흔히 쓰는, 그래서 읽자마자 진부하게 느껴지는 구호들-‘사람답게 사는 세상, 함께 사는 세상, 따뜻한 세상’-과는 차원이 다르게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세월호 아이들의 이야기, 고래 이야기, 동물원 콘도르 이야기, 몸 이야기, 조선인 전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장에 실린 새롭게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 모든 이야기들이 묵직한 힘이 있었고 그 묵직함이 마음에 와 닿아서 먹먹해졌다. ‘아무튼, 메모’는 ‘아무튼, 꿈’의 다른 제목이었고 그 꿈은 ‘진짜’ 멋지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단련’하며 자신의, 주변 지인들의, 청취자들의, 독자들의 세상을 ‘확장’해 가고 있는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저자가 다른 이들이 자신을 치켜세우길 바라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그 이유도 알 것 같지만 그래도 멋진 점은 인정!)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안다. 항상 열심이고 마음이 따뜻하고 자신의 꿈이 세상을 향해 활짝 팔 벌리고 있는 사람들. 자기가 생각하는 ‘좋은’ 세상이 있고, 그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 멋지고 닮고 싶은 사람들. 진짜 꿈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빛이 반짝반짝하고 뭔가 운명을 개척해가고 있다는 남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꿈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나 스케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꿈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소중하고 위대한 것 같아서.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에서 그랬다. 계속 갈구하라고. 그럼 반드시 만난다고. 내 마음속에서 계속 떠나지 않는 것, 내가 반드시 해 내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고 싶은 무엇. 그걸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 볼 시간이다.


<아무튼, 메모>에서 메모
41쪽_우리의 삶은 시간을 쓰고 쓰레기를 만드는 일이다.
47쪽_새로운 인간이 된다는 것은, 매일매일의 ‘단련’의 결과다.
48쪽_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이야말로 현대인에게 가장 부족하다. 이 세상엔 우리의 관심을 원하는 것들이 너무 많이 존재하니까. (중략)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
91쪽_하나의 사랑에서 무한히 확장되는 사랑, 이 확장의 경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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